‘1등이다’, ‘최고다’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난립하고 있다.
▲ 김경욱 사건.법조팀 |
자칫 자신이나 자사 위주의 과장된 광고로 잘못된 선택을 할 수도 있다.
주변의 한 학부모는 대학에 진학하는 아들을 위해 대학 홍보자료를 보다 “자료를 휴지통에 버렸다”고 말했다.
각 대학이 취업률 1위, 대전지역 취업률 최고, 교과부선정 취업률 우수대학 등의 비슷한 홍보문구를 우후죽순식으로 나열한 것을 보고 오히려 더 혼란스러웠기 때문이다.
이 같은 1등 지상주의는 치열한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상가나 업체, 기업, 개인병원, 행정기관, 언론 등 사회 곳곳에서 고스란히 재현되고 있다.
‘고객만족 1위 전자업체’, ‘고객이 인정한 최우수 병원’, ‘대전지역 최고 명문학원’ 등 스스로 만든 1등이 되는 것이다.
요즘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청소년들의 성적 비관 자살도 1등 지상주의가 낳은 아픔이다.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에서 조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최민호 선수는 “4년 전 아테네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차지했을 때는 사람들 시선이 싸늘했다”고 말해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1등 지상주의에 경종을 울렸다.
이 같은 사회상에 대전지방경찰청 전·의경 인권강사인 김영기 바르게살기운동 대전시협의회 부회장은 “서로 자신들이 일등이라고만 외치면 이 사회는 미움만이 싹트고 서로를 꺾으려 하는 악순환만이 반복된다”며 “서로 믿음과 신뢰를 쌓는 바탕에서 선의의 경쟁이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난 등으로 갈수록 삭막해지는 이 사회에서 1등 지상주의에 경종을 울린 두 인사의 말을 이제는 정말 곱씹을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김경욱 기자 dearw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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