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예비역 "취업전선에 재입대 한 것"

  • 사회/교육
  • 미담

새내기 예비역 "취업전선에 재입대 한 것"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2-11 7면
  • 김경욱 기자김경욱 기자
“군대 전역하고 놀 시간이 어디 있어요”
대한민국 남자들에게 인생 최대 숙제이자 인내을 안겨줬던 군대.
경제불황은 군대를 바로 전역한 새내기 예비역들에게 군 복무 시절보다 더욱 큰 인고(忍苦)를 요구하고 있다.

군 제대 후 자신을 다시금 돌아볼 여유도 없이 미래를 위한 담금질을 하는 예비역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12월 군 제대와 동시에 유성구 궁동에 있는 한 호프집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원영욱(22)씨.

원씨는 평일엔 호프집에서, 주말엔 편의점 일을 하는 등 일주일 동안 두 개의 아르바이트를 소화하고 있다.

한남대 통계학과 복학을 준비 중인 원씨는 “학비와 용돈을 벌고 사회생활도 경험해 보고 싶어 제대 후 곧바로 알바를 시작했다”며 “알바와 함께 영어학원과 컴퓨터학원도 다니며 대학생활과 사회생활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대에 재학 중인 이영호(23·가명)씨는 2년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바로 복학을 결정했다. 남들보다 빠른 시기에 학업을 마친다는 것이 그의 복안이며, 학업 이외에 아르바이트도 병행하고 있다.

“어려워지는 집안 살림에 빠른 취업을 해야 해 복학했지만, 경제난으로 학업에만 열중할 수 없었다”는 이씨는 3월 개강과 함께 빠듯한 학기를 준비 중에 있다.

공무원 준비생인 김기명(23·가명)씨는 군 전역 후 학교 내 도서관에서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고 있다.

처음 계획으론 전역과 동시에 알바를 해 모은 돈으로 배낭여행을 계획했지만 경제난이 그를 빠른 취업계획으로 인도했다.

“군대에서 못했던 공부를 빨리 시작해 하루라도 먼저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기로 마음먹었다”는 김씨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도서관을 지키고 있다.

경제불황은 예비역 대학생들의 대학 로맨스도 잠재우고 있다.
예전엔 대학 동아리방을 지키며 어린 여학우들과 풋풋한 캠퍼스 커플을 꿈꿨던 예비역들은 이젠 동아리 생활은 사치에 불과하다고 느끼고 있다.

박동일 한남대 총동아리연합회장은 “동아리 회장을 보더라도 예전엔 예비역들의 몫이었지만 요즘엔 군대에 가기 전의 재학생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며 “동아리방에 예비역들의 발걸음이 끊기고 있다”고 설명했다./김경욱 기자 dearwgi@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