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드라마는 배우 김성령을 비롯한 다섯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대학로에서 매일 수십 개씩 쏟아지는 창작초연 작품으로서는 드물게 지난해 동아연극상을 수상하는 등 흥행을 기록한 작품이다.
멜로드라마는 ‘멜로’라는 코드를 탄탄한 대본과 재치 있는 무대 활용으로 연출했다.
사랑해서 슬프고, 사랑해서 행복한 다섯 남녀의 이야기는 ‘사랑이 의무가 될 수 있는가’라는 물음으로부터 출발한다. 가족 혹은 부부라는 이름으로 관계가 완성된 남녀와, 사랑으로 완성된 관계에서 이루어질 수 없는 남녀의 교차되는 사랑을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가슴 아프게 그려 눈물과 웃음을 끌어낸다.
이 연극의 또 다른 재미는 숨 가쁜 장면전환과 흡입력 있는 전개, 그리고 제3세계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옛날 영화에서나 나옴직한 막 커튼이 도입돼 관객들의 상상력을 끌어내고, 연극무대 치고는 스피디한 막 전환과 드라마틱한 극 전개는 장 내에 긴장감을 형성한다. 여기에 슬로바키아와 루마니아, 브라질 등 제3세계 음악이 사용되면서 보는 즐거움과 듣는 즐거움을 동시에 준다. 극에 빠져들지 않으면 어느 것 하나를 놓칠 수밖에 없을 듯싶다.
13일 7시30분, 14일 7시 공연/R석:2만원, S석:1만원/17세 이상 관람가. /강순욱 기자 ksw@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