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태우기 ‘하늘의 별따기’= 지난 5일 오후 5시 서대전역사 앞 택시정류소, 언제 올지 모르는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가 줄지어 서있다.
이곳의 택시들은 대부분 시동을 끄고 한 시간 이상 대기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대전역사, 갤러리아 백화점, 고속버스터미널 등 택시 정류장이 있는 곳에는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들로 장사진을 이룬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취재도중 손님이 없어 주유소에서 세차를 하던 정 모씨를 만났다.
정씨는 "오전7시에 나와서 오후 5시까지 일했는데 6만4천원 벌었다"며 "여기서 밥값, 연료비 제외하고 남는 걸로 사납금을 채워야하는데 돈을 보태야 가능하다"며 한숨부터 내쉰다.
사납금 때문에 힘들어하는 택시 기사는 정씨 뿐만이 아니었다.
20년째 택시를 몰고 있는 허 모씨는 "2교대로 근무해서 사납금을 채우지 못해 하루에 혼자서 16~18시간까지 운전대를 잡을 때도 있다"고 토로했다.
법적으로 법인택시 기사들이 하루 운전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한 시간은 6시간 40분. 하지만 법정시간을 지킬 경우 하루 78000원의 사납금을 채워 넣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대전 택시 이용객의 60%이상이 고교생과 대학생임을 감안할 때 택시요금 인상으로 뚝떨어진 매출을 실감할 수 있을 정도다.
금액은 7만3000원에서 7만8000원으로 5000원 가량 인상했고, 일부 회사는8~ 9만원까지 사납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이후 LPG 가격이 하락해 리터당 1000원선이던 것이 현재는 800원선이다.
법인 택시의 경우 회사에서 기사들에게 하루 27리터를 제공하고 있고, 이를 가격으로 환산하면 하루 5000원 가량 회사 측의 가스 값 부담이 줄어든 상황이다.
운전기사들은 회사 측은 LPG 가격 인하분과 사납금 인상금을 포함하면 택시 1대당 하루 1만원 가량의 이익이 회사로 들어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 측의 어려움 호소도 만만치 않다.
택시 회사 측은 “요즘같이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 고용보험이나 산재보험, 의료보험 등은 지속적으로 올라 택시 1대당 매달 40만원 넘게 나가고 있다.지난 2003년 이후 사납금을 한차례도 올리지 않아 불가피한 조치였다”며 “기사들도 어렵지만 회사도 어려운 상황이라 사납금을 올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이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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