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꽃가게들이 본격적인 졸업시즌에도 소비가 급감해 울상이다.
이번 주 발렌타인 데이를 앞두고 있지만 꽃값이 크게 오르고 극심한 경기침체까지 겹쳐 소비자들의 지갑이 쉽게 열리지 않기 때문이다.
A 꽃집 대표는 “고유가의 영향으로 농가의 출하량이 줄면서 꽃값이 크게 올랐다”며 “예년 같으면 꽃을 사려는 사람들이 줄까지 섰는데 불황 때문에 그런지 졸업시즌인데도 꽃을 찾는 사람이 없어 걱정이다”고 하소연 했다.
다른 꽃집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노은동 한 꽃가게는 매출이 지난해보다 50% 이하로 뚝 떨어졌다.
이 가게 주인 B씨는 “가게 임대료는 오르는데 매출은 갈수록 줄어 큰일”이라며 “리본, 포장재 등 부수적인 자재값까지 올라 남는 게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실제 각 학교의 졸업식장 입구의 꽃 판매대에도 손님이 없어 한산했다.
9일 서구의 한 고교 졸업식장 앞에서 꽃을 파는 상인은 “예년 이 시간이면 꽃다발이 다 팔리고도 남았는데 아직 절반도 못 팔았다”며 “사람들이 꽃을 사는 의식도 많이 바뀌었다”고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경기 침체 영향으로 꽃가게들이 입학과 졸업식 시즌에 매출특수마저 사라져 가고 있다.
대전 화훼협회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꽃을 구입하는 시기가 졸업ㆍ입학식때에 한정돼 있는 게 현실”이라며 “이런 사회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꽃 소비문화 캠페인을 계획중이다”라고 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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