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앓이하는 행정도시 건설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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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앓이하는 행정도시 건설업체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2-10 8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아파트를 짓는 것 자체가 저희에겐 불행입니다.”
행정중심복합도시 시범생활권 아파트 12개 블록 중 1개 블록 사업부지를 맡은 A건설업체 고위급 관계자는 이 같이 말했다.

행정도시 시범생활권 아파트 사업업체로 선정된 기쁨도 잠시, 이 업체는 갑작스런 경기하강에 당장 비용 부담 압박을 받고 있다. 정부부처 이전이 늦춰질 것이라는 소식에 아파트 건설을 일단 보류해놓고 있지만 한국토지공사에는 토지대 중도금을 납부해야 하기 때문에 행정도시 건설 참여가 오히려 독(?)이 되고 있다.

이 처럼 행정도시에서 아파트 분양 예정인 건설사들이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정부 부처의 이전 지연 등으로 아파트 분양이 어려운 상황에서 토지대금을 상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행정도시 시범생활권에서 향후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12개블럭에 1만4690가구로 모두 12개 건설사가 참여 예정이며 일부 아파트는 연내 분양할 예정이다.

하지만 국무총리실을 비롯해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중앙부처의 이전이 2012년에나 가능해 당초 계획대로 아파트 분양이 이뤄질 경우 ‘주인없는 아파트’로 방치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게다가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행정도시 내 신규 아파트 분양에 나서야 할 건설업체들을 주춤거리게 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한국토지공사에 내야 할 토지대 중도금 납부일마저 다가와 이들 건설사들의 시름은 깊어 지고 있다.

건설업체들은 토지매입 중도금 납부 연기를 토지공사에 요구하고 있지만 이 마저 어려울 뿐더러 금융기관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금에 대한 만기 연장 거부로 토지대 중도금 연체도 잇따르고 있다.

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건설경기가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이대로 사업을 추진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따라서 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토지공사측의 토지대 중도금 납부 기한 연장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토자공사 관계자는 “건설업체들의 토지대 중도금 납부 연기 요구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토지대 중도금을 받아 공사를 비롯해 다른 사업 비용 등으로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중도금 납부 연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경태 기자79y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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