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하성 평택대교수.한국청소년학회장 |
정당의 구성원이 정강정책과 당론에 반하는 자신의 가치와 소신을 주장하면 해당행위로 매도된다. 생명력 없는 기계의 부품 같은 정치인은 포플리즘과 영합하며 적당히 권력을 누리며 안주해왔다. 공천장사와 오합지졸의 퍼레이드 속에 야합과 작당의 모습은 한동안 지속돼 왔다. 이제는 빠른 속도로 변해가는 세계화시대에 더 이상 용인할 수 없게 될 날이 머지않았다. 미래에 펼쳐질 정당의 소멸과 국민을 섬기는 리더십의 사회도래를 기대하고 준비해야 한다.
섬김의 리더십은 전통적인 리더십에 대항하여 대안으로 제시한 로버트 그린리프의 남을 위한 봉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공동체구성원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위한 헌신봉사에 본질을 두고 있다. 생활의 자동화와 기계화에 따라 생기는 시간의 여유를 자원봉사활동을 할 때만이 삶의 가치를 만끽할 수 있다. 미래학자들은 시민운동이 활성화되어 다양한 조직에 국민이 선택적으로 참여하므로 정치조직이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최첨단과학기술의 발달은 직접참여 정치를 확대시키므로 조직이 없어도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작년총선직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평소에 가깝게 느끼며 자신의 의견을 대변해줄 정당이 있다’에 대한 질문에서 22.6%만이 있다고 대답했다. 이러한 불신은 낮은 투표율로 나타나고 있다. 대화와 토론을 통해서 합일점을 찾기보다는 정당보위와 존재성부각에 여념이 없는 정당의 현실은 국민들로부터 외면 받을 수밖에 없다.
정치지도자는 사익과 소아를 버리고 공익과 대아를 생각하면서 행동할 때만이 존재가치가 있다. 공동선(共同善)과 평화공동체를 추구하는 시민을 위한 지도력을 바라기 때문이다. 오만방자하고 자신이 제일인양 거드름 피우는 노욕에 찬 정치지도자는 앞으로 존재가치를 잃어갈 것이다. 나 아니면 누구도 할 수 없다는 경직된 독재적 사고는 공동체를 괴롭힐 뿐이며 지도력을 발휘할 수 없게 된다.
위대한 대중의 지혜를 구하여 자신의 모자라고 빈곳을 채우려는 리더십이 없이는 통합과 평화를 논할 수 없다. 이것은 타인의 섬김을 통해서만이 이루어갈 수 있다. 불확실하고 불안전한 자신은 겸손과 수용의 자세로 상대의 지혜를 구하지 못하는 아집의 지도자는 대중과 결별하여 퇴출되기 마련이다. 세상의 존재가치를 존중하고 자신의 부족함을 항상 찾아 이것을 대중들로부터 채우려는 수용적 사고를 필요로 하는 세상이 도래할 전망이다. 다양성과 개별성이 존중되어 창의력과 협력에 의해 만들어내는 가치의 산물은 우리의 미래를 매우 유익하게 해줄 전망이다.
윤리적으로는 소유의 시대를 넘어 서로 공유하여 활용하는 자세를 가져야한다.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구현은 행복과 사랑을 키워 갈 때 가능함을 인식해야한다. 구성원개개인에서 공동체를 위한 리더십이 창출되어 사회를 발전시켜갈 수 있다. 앞으로는 소수의 정당지도자나 엘리트가 영향력을 미치며 좌지우지하는 시대의 종말이 올 것이다. 이들의 기능을 가치의 변화와 첨단기술이 대신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에게 주어진 역할과 기능의 소중함을 재인식하여야한다.
직업의 선호와 권력의 배분이 아닌 구성원각자의 만족과 행복의 지수를 증진시키는 일 중요하게 된다. 일상적인 생활에서 삶의 보람과 의미를 찾고 리더십을 발휘해갈 때에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 국민각자가 축소된 정당의 기능을 담당하게 될 질 모른다. 나무도보고 숲도 보듯이 세상을 통합적으로 접근하여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자질을 갖춰야한다. 각자가 상대방의 존재가치를 존중하면서 상호간에 결합하고 협력하여 전진할 수 있는 자세와 능력이 필요한 세상이 올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