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묵]문화예술지원 공모심사를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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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묵]문화예술지원 공모심사를 마치고

[기고]임묵 대전시 문화예술과장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2-10 20면
  • 임묵 대전시 문화예술과장임묵 대전시 문화예술과장
사시사철 언제나 음악이 함께하고 예술작품전시가 이어지는 곳. 아이들이나 어르신, 젊은이, 아주머니 등 언제라도 각자의 취향에 맞는 공연과 전시회를 가볼 수 있는 곳. 생활속에 예술이 있고, 생활이 그대로 예술이 되는 곳…

▲ 임묵 대전시 문화예술과장
▲ 임묵 대전시 문화예술과장
대전을 이처럼 젖과 꿀이 흐르는 곳으로 만드는데 일조하는 것이 해마다 공모하는 문화예술지원사업이다.

지난 6일 대전지역 예술단체와 예술인에 대한 공모지원사업 선정결과를 발표했다. 문화예술진흥기금, 무대공연 작품제작, 찾아가는 문화활동지원사업에 신청하여 심의결과 발표내용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분야별 지원사업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문화예술진흥기금(이하 문진기금)지원사업은 올해 많은 변화를 시도했다.

우선 기존 8개 장르별 공모방식을 탈피해 사업유형별 지원방식으로 전환함으로써 사업의 지원목적을 제시하고 있다. 아울러 음악ㆍ연극ㆍ무용의 경우에는 전문예술단체와 생활예술단체를 구분하여 전문예술인들에 대한 지원을 차별화 했다.

또한 신진예술단체 및 젊은 예술가에 대한 지원을 확대함으로써 지역문화예술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공모심사에 내실을 기하기 위해 종전에 하루에 심사하던 방식을 바꾸어 장르별 특성에 맞도록 그룹별로 나누어 세 번에 걸쳐 심의를 진행했다. 또한 지난해 지원사업 모니터링에 참여한 전문가를 심의에 참여토록하여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했다.

문진기금의 경우 지원대상을 젊은층과 예술인 개인까지 확대하였으나 ‘선택과 집중’원칙으로 심의한 결과 3개 분야에 총 488건이 신청되었고 301건을 선정하여 평균 선정율은 62%로 지난해 보다 9% 낮아졌다. 특히 문진기금의 경우에 340건이 접수돼 239건을 선정하여 선정율은 지난해 보다 8% 낮은 70%이다.

우리시는 앞으로 매년 지원금액은 늘리고 지원대상 선정은 전국평균 60%이하로 낮추어 선택과 집중의 내실 있는 지원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해마다 공모심사가 진행되는 시기가 도래하면 예술계에 종사하는 모든분들이 어떻게 하면 지원을 더 많이 지원받을 수 있을까 하고 고민하게 된다.

지면을 통해 담당 공무원으로서 업무를 추진하면서 느낀점과 심사 과정에서 하루 종일 심사장에 갇혀(?) 노고를 아끼지 않으시는 심사위원님들의 심사진행 과정을 지켜본 내용들을 알려드림으로써 향후 공모사업응모에 도움을 드리고자 한다.

심사장에서 가장 먼저 이루어지는 것은 심사 제외 대상을 가리는 일이다. 공고한 내용에 제시한바와 같이 지난해 지원을 받은 단체의 경우 모니터링 점수가 저조한 경우, 지역 또는 중앙 문화예술 공모사업에 선정된 후 합당한 사유 없이 사업을 포기한 단체, 공모 시 제시된 지역예술인 구성기준에 미달하는 단체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최근 3년간 매년 지속적인 활동실적이 있어야 지원대상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 지난해 지원사업에 대한 정산서 작성 제출에 소홀한 경우 감점을 받게 되고 회원 다수가 중복되는 유사단체의 경우 제외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예술의전당이나 시립미술관, 중앙 문화예술 지원사업, 타 분야 문화예술 지원사업과 중복 여부도 일일이 체크해 특정 단체에 편중 지원되지 않도록 심의위원에게 자료를 제공하므로 분야별로 무분별한 지원신청은 단체의 이미지만 흐려지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올해부터는 그동안 소외되었던 신진예술단체나 젊은 예술가들의 예술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가능한 분야별로 최대한 선정되도록 배려해 나가는 것이 시의 방침이다.

특정 종교 관련 단체나 동문회, 개인 친목단체 설립목적에 관련되는 사업은 제외되며 일반 시민들이 거부감 없이 접할 수 있는 순수예술활동을 지원한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공모의 형식은 서류로 이루어진다. 심사 과정에서 사업취지는 좋지만 세부기획내용이 미비하다거나 신진단체인데 자신들이 어떤 단체인지 소개하는 설명이 없어 지원을 결정하지 못하는 심사위원님들의 고민도 지켜볼 수 있었다.

적은 예산으로 많은 예술단체를 지원하다 보니, 상대평가가 이루어질 수 밖에 없는 현실이며 결코 탈락한 단체에 소속된 예술인 여러분의 예술성이 낮게 평가된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시에서는 올해 처음 시행한 지원방식 개선내용에 대해 예술계 및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보다 합리적인 방안을 강구해 나갈 계획이다.

지원대상으로 선정된 사업 또는 작품의 기획내용들이 충실히 실천되어 지원금을 마련해 준 시민들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한 올해 선정되지 않은 단체 또는 예술인들께서는 지원여부에 관계없이 지속적인 예술활동을 통해 향후 공모사업 지원의 기회가 주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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