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문화재연구원은 지난 7일 대전도시개발공사 서남부사업단에서 서남부지구 문화유적발굴조사에 대한 제5차 지도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날 문화재 지도위원회는 도개공의 서남부 9블록에서 발굴된 유적에 대한 조사보고와 문화재의 향후 처리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는 중간보고 자리였다.
문화재 보존과 이전 여부에 대한 지도위위원회의 의견은 대체적으로 조심스러웠다.
문화재 지도위원회가 최종적으로 문화재 보존결정을 내릴 경우 도시개발공사가 서남부 9블록 902동 70세대에 대한 재설계를 통해 아파트까지 이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만일 아파트 부지 이전 결정이 내려질 경우는 입주자들의 해약사유가 발생하기 때문에 이전되는 세대에 대해서는 계약이 취소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도개공은 해약되는 세대의 입주민들에게 계약금과 중도금에 대한 법정 이자 부담까지 떠안게 된다.
게다가 현재 문화재 발굴, 중도금 납부와 관련된 서남부 9블록 계약자들의 민원도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백제문화재연구원측이 나머지 구역에 대한 조사를 위해 50일간의 추가 조사기간을 토지공사에 신청해 서남부 9블럭에 들어설 트리플시티 아파트 신축공사 지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백제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현재까지 96%가량 조사가 진행됐으며 지난달 말께 나머지 구역에 대한 조사를 위해 50일의 추가 조사기간을 한국토지공사에 신청했다”며 “이날 보고회 및 회의 결과에 대해 문화재청에 보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개공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모든 가능성에 대한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5차 보고결과 및 회의에 대한 내용이 다음주께 공사로 보고되면 이후 공식적인 입장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남부 9블럭의 문화재 보존 여부는 오는 4월께 중앙 문화재위원회에서 최종 결정 될 전망이다./ 조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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