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스키장 대신 가까운 눈썰매장이나 스케이트장을 찾는 알뜰족이 늘고 있다.저렴한 비용으로 겨울을 만끽하며 즐길 수 있어 가족단위 놀이객은 물론, 연인들의 겨울데이트 코스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설 연휴 가족들과 강원도의 스키장을 가려다 대전 꿈돌이랜드 눈썰매장을 다녀 온 이모(36ㆍ대전 서구 가수원동)씨는 “주말에 스키장에서 하루밤만 자고 와도 100만 원 가까운 돈이 들어 가족들과 상의한 끝에 집에서 가까운 도심의 눈썰매장에서 놀다가 교외에서 맛있게 외식을 했다”면서 “주말을 즐겁게 가족들과 보내고도 15만 원 정도밖에 들지 않아 시간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만족했다”고 말했다.
김모(30ㆍ대전 유성구 봉명동)씨는 “올 겨울에는 여자친구와 스키장을 가려고 했지만 월급이 동결되고, 보너스가 줄어 고민하다가 시내에 있는 눈썰매장을 찾았다”며 “실컷 놀고, 사진도 마음껏 찍고, 분위기 있는 곳에서 저녁도 먹으면서 나름 괜찮은 겨울의 추억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저렴한 비용으로 겨울을 만끽하기 위한 알뜰족’이 늘면서 도심속 엑스포과학공원 내 꿈돌이랜드의 눈썰매장과 스케이트장 이용객들이 전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꿈돌이랜드 눈썰매장의 2008년 1월 이용객은 2만1194명이었지만, 올 1월에는 1만8902명이 증가한 2만96명이었다. 꿈돌이랜드 수영장을 얼려 겨울에 활용하는 야외 스케이트장 이용객도 2008년 1만9689명에서 올해는 3만5198명으로 1만5509명이 늘었다.
꿈돌이랜드 관계자는 “강원도 등 유명 스키장이나 눈썰매장은 기름값 등 차비와 식대, 숙박료, 스키이용료 등을 고려할 때 1인당 20만 원 이상이 필요하지만 대전에서 유일한 눈썰매장인 꿈돌이랜드 눈썰매장은 성인의 경우 1만 원, 어린이는 8000 원이면 이용할 수 있어 저렴한 비용으로 눈썰매를 실컷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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