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전문가들도 교육정책 개선, 졸업식장의 새로운 의미 부여 등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현 졸업식 추태도 다양화=졸업식장이 갈수록 변질되고 과격해지고 있다. 예전부터 내려온 악습인 밀가루 뿌리기는 이제 약과에 불과하다.
올해 졸업식장엔 소화기를 비롯하여 케첩, 식용유 등이 등장했고 일부 학생들은 교복이 찢겨 알몸이 노출되기도 했다.
최근 서울에선 졸업을 한 중학생 5명이 알몸으로 거리를 활보해 경찰에 붙잡히는 등 그 행태가 해마다 심각해지고 있다.
교복찢기 등의 악습은 최근 불고 있는 ‘후배들에게 교복 물려주기 운동’에 상당 부분 빛이 바래고 있다.
일부 졸업생들은 밀가루 등이 묻히고, 찢긴 옷차림 상태로 거리를 활보해 주민들과 어린 학생들에게 안 좋은 인상을 남기고 있고, 악습이 재현될 우려도 낳고 있다.
▲전문가 진단=이 같이 변질되는 졸업식장의 문제는 사회의 여러 병리현상의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대학위주의 주입식 교육, 학생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줄 사회적 공간부족 등이 그것이다. 더불어 졸업식장의 개선을 위한 교육기관 등의 자구책도 요구하고 있다.
충남대 교육학과 박영철 교수는 “이 문제는 여러 사회병리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대학위주의 입시교육에 억눌리는 학생들의 스트레스 등을 건전하게 발산시킬 수 있는 제도나 장소가 필요하고, 이와 병행해 입시 위주의 현 교육의 문제점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모들이 어려서부터 아이들을 감싸기만 하는 현 사회풍속도 바뀌어야 하고 학생들 자신도 건전한 방향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전시의회 조신형(교육사회위원회) 의원은 “졸업식장이 변질되는 것은 학생들에게 졸업식 문화를 만들어주지 못한 선배들의 잘못이 크다”며 “학교별로 전통이 될 수 있는 것들을 졸업식장에서 만든다거나 행정기관 등에서 의미 있는 졸업식을 선도해 주는 게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앞으로 졸업식이 예정된 학교에 철저한 관리를 하도록 했다”며 “앞으로 사복을 입고 졸업식에 참석하는 방안 등 여러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김경욱 기자 dearw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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