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변동에 영향을 미치는 국외 상황에서는 무엇보다 미국에서 내놓을 예정인 경기부양책과 금융구제안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미 상원은 78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법안에 잠적적으로 합의한 상태이며 9일 오후 예비투표를 거친 뒤 오는 10일 전체 표결을 실시한다. 상원에서 결정된 안에 대해 하원과의 절충을 거쳐 최종 규모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국내 은행ㆍ포털의 실적 발표와 옵션만기가 주가 상승ㆍ하락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부분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으며 이번주에는 은행과 인터넷 포털업체들의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다. 오는 11일 KB금융과 다음의 실적이 발표되며 12일에는 하나금융지주를 비롯해 우리금융, SK컴즈, 엔씨소프트 등이 4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또 12일은 이달의 옵션만기일이다.
이같은 국내외 상황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은 모처럼만의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인지 아니면 후퇴할 것인지로 몰리고 있다.
시기적으로 늦춰질 가능성은 있지만 방향은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시각이 먼저 제기됐다. 국내 증시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중국 증시가 120일 이동평균선에 돌파했다는 부분과 외국인 및 투신이 상승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는 부분이 주식 상승세에 대한 긍정적인 예상을 낳고 있다.
반면, 아직은 1230선인 전고점을 돌파하기는 쉽지 않다는 의견도 무시할 수가 없다. 미국의 금융구제안이 임시방편에 불과하고 다우지수가 박스권 하단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한 증권업계 전문가는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국의 증시가 아직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국내 증시의 지속상승 가능성을 예상하기란 현재로서는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며 “하지만 일부 국내외적인 호재 등도 국내 증시 판단에는 빼놓을 수 없는 사안이기 때문에 상황을 주시하면서 조심스럽게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경태 기자79y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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