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남매구단 삼성화재블루팡스는 팀내 기둥인 안젤코의 부진 속에 대한항공에 역전패하며 정규리그 우승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KT&G아리엘즈는 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900여명의 관중이 모인 가운데 열린 여자부 선두 GS칼텍스와의 NH농협 2009 V리그 5라운드 첫 대결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16-25, 22-25, 25-19, 25-23, 15-9)의 역전 드라마를 썼다. 여자부 득점 3위 KT&G의 마리안은 이날 33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 5일 대전충무체유관에서 열린 2008~2009시즌 프로배구NH농협 V리그 삼성블루팡스와 대한항공 경기에서 삼성블루팡스 석진욱이 시간차공격을 시도하고 있다./지영철 기자 |
특히 득점 1위인 GS칼텍스 데라크루즈(23득점)와의 맞대결에서도 우위를 보이는 기염을 토했다. 좌우 공격수 이연주와 한은지도 각각 16득점, 13득점을 올리며, 팀의 극적인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KT&G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한 3위를 굳건히 지켰고, GS칼텍스는 2위 흥국생명에 반게임차 앞선 불안한 선두를 유지하게 됐다.
이어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삼성화재가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대한항공스카이워커스에 1-3(26-24, 24-26, 21-25, 20-25)으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선두 현대캐피탈과의 맞대결을 포함한 나머지 14경기에서 전승을 거두지 않는 한, 정규리그 자력우승이 어려워졌다.
삼성화재는 1세트 초반 블로킹과 상대 범실을 틈 타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안젤코의 공격이 상대 가로막기에 4번이나 막히는 등 부진에 빠지면서, 힘겨운 승부를 이어갔다.
팀을 위기에서 구한 건 역시 배구도사 석진욱. 석진욱은 공격 성공률 100%의 순도높은 공격을 선보이며 고비 때마다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또한 4라운드 최우수선수 세터 최태웅은 23대23 동점 상황에서 상대의 허를 찌르는 스파이크를 성공, 승부의 추를 바꿔 놓았다. 이어 세트 막판 고희진의 속공이 2번 연속 상대 코트에 내리꽂히며, 1세트 승부를 갈랐다.
양팀간 접전은 2세트에도 계속됐다.
최근 플레이오프 진출의 마지노선인 3위 자리를 LIG손해보험에 내준 대한항공의 파이팅이 예상보다 거셌기 때문이다.
삼성은 24대24 동점 상황에서 안젤코의 공격이 상대 가로막기에 막히며, 결국 대한항공에 세트를 내줬다.
2세트를 빼앗으며 기세를 올린 대한항공은 3, 4세트를 연이어 따내며, 1라운드에 이어 두번째 대어 낚기에 성공했다.
이날 삼성은 팀내 기둥 안젤코를 비롯한 출전선수 전원이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고, 상대 신영수의 폭발적인 공격력을 막아내지 못하면서, 향후 정규리그 우승을 향한 여정이 쉽지 않게 됐다./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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