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뱅킹을 통한 계좌이체를 한 임씨는 휴대폰 문자로 전송된 24만500원 이체 완료라는 메시지가 이해되지 않아 농협에 항의했다. 농협에서는 전산 상의 오류를 인정, 수수료를 다시 환불해줬다.
임씨는 “수수료가 면제된다는 조건 때문에 월급 통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데 갑자기 수수료가 그대로 이체된 것이 기분 나쁘다”며 “고객센터 상담원으로부터 시스템이 바뀌면서 전산상의 오류가 발생한 것 같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같은 날 황시연(45ㆍ가명)씨 역시 인터넷 뱅킹을 통해 잔액을 조회하며 불편을 느꼈다. 잔액을 살펴봐야 하는 데 확인이 제대로 되지 않아 답답한 마음에 불만을 털어놨다.
황씨 역시 “더 신속하고 정확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시스템을 전환했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편리함이 피부로 느껴지지는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농협은 전산시스템 교체를 위해 설 연휴기간인 24일 자정부터 28일 오전 4시까지 전산시스템 교체 및 테스트를 위해 모든 금융거래를 일시중지했다. 신용신시스템을 대비, 전산시스템 교체 및 테스트를 통해 금융서비스를 높이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한단계 올라선 서비스를 기대했던 이용자들은 일부 오류를 보인 전산과정 등으로 불편한 심기만 나타내고 말았다. 금융거래에서는 한치의 오류도 없어야 한다는 점을 들어 문제가 생기지 않길 바라는 이용자들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농협 관계자는 “이러한 전산 상의 오류로 수수료를 부과하는 상황이 벌어지긴 쉽지 않지만 정확한 경로를 통해 사실을 확인하고 문제가 없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해나가겠다”고 밝혔다./이경태 기자79y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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