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동안 지속적인 판매 감소세를 기록해 지난달 내수 판매량이 지난 2005년 2월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국내 자동차 내수판매량은 모두 7만 3874대로 전년 동월에 비해 24.1% 감소했다. 이는 지속적인 내수 침체 속에 전달 판매량이 8만 7253대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서도 15.4% 낮아진 수치다.
개별소비세가 30% 인하되고, 업체들이 적극적인 판촉 활동을 벌였음에도 경기침체와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 것이다. 또 지난달 판매량 감소에는 설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도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업체별로는 쌍용차가 법정관리 신청 등의 여파로 전년 동월비 77%가 급감한 판매 실적을 기록하는 등 대부분 두자리 수의 판매량 감소를 보였으며, 기아차만이 신차효과 등으로 전년 동월과 비슷한 판매량을 유지했다.
차종별로는 소형차가 일부 신차의 판매 약진으로 소폭의 증가세를 보였으며, 경기 침체 속에 인기를 끌던 경차를 비롯해 대부분의 차종이 큰 감소폭을 보였다. 특히 경유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레저용 차량(RV)은 전년에 비해 50% 가까이 판매량이 줄었다.
이러한 상황에 따라 자동차 업체들은 현금 할인과 금리 인하 등 파격 할인을 내세운 판촉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내수 시장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올해 내수 시장은 경기침체와 소비심리 위축, 할부금융 경색 등의 영향으로 판매량 감소가 불가피해 보인다”며 “업계에서는 올해 자동차 내수 판매량이 지난해 보다 8.7% 가량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이종섭 기자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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