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대전과 충청권 각 대학에 따르면 현재 총장이 해외 출장으로 자리를 비운 학교는 배재대와 목원대, 공주대, 나사렛대, 한국교원대 등 모두 5곳.
5일 출국한 배재대 정순훈 총장은 10일까지 카자흐스탄 카작외국어대학을 찾아 한국어교육원 설립 방안을 협의한 뒤 중국 교육부와 중앙민족간부학원을 찾아 교류협력 증진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목원대 이요한 총장도 13일까지 미국 워싱턴 DC 옴니쇼어햄 호텔에서 열리는 한·미 총장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5일 교내 행사를 치른 뒤 미국으로 떠났다.
지난 4일 한민족교육문화원장과 함께 중국으로 출국한 공주대 김재현 총장은 재외동포 교육 위탁기관 선정에 따른 한민족 관련사업 네트워크 구축과 재외동포 접촉 등의 활동을 벌인 뒤 7일 귀국할 예정이다.
한국교원대 권재술 총장은 지난 달 31일 프랑스 대사관의 초청으로 출국해 프랑스 교육부와 산하기관 등을 방문하고 프랑스의 교육제도와 언어정책, 고등교육 현대화 방안, 직업교육 등 교육정책을 둘러본 뒤 7일 귀국할 예정이다.
나사렛대 임승안 총장은 지난 달 24일 미국으로 출국해 8일 귀국할 예정으로, 미국 자매대학 중 나사렛신학대와 마운트버넌나사렛대, 올리베나사렛대, 인디애나웨슬리안대 등을 방문한 뒤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기독교대학총장컨퍼런스 참석과 함께 현지에서 영어 원어민교사 모집활동을 벌이고 귀국할 예정이다.
해당대학측은 총장의 해외출장과 관련 국제교류와 교육정책 벤치마킹, 행사참석, 초청 등 나름의 출장 목적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시기적으로 대학들의 등록경쟁이 시작되는 신학기 준비기간인 데다 등록금 동결에 따른 긴축재정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무더기 해외 출장에 나서는 모습이 결코 바람직하지는 않다는 지적이다.
등록금 지출로 인한 학생과 학부모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시기에 약속이라도 한 듯 장기간의 해외출장을 떠나는 모습이 과연 출장의 진정성을 설명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여기에 각 학교가 경비 산출 규정에 따라 총장의 출장 경비를 집행하는 만큼 해외출장의 내용과 경비, 그리고 결과물에 대한 투명성이 보장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꼭 필요한 출장이라면 결과물을 구성원이 알 수 있도록 공개하고 평가를 받는 것이 옳다”며 “특히 요즘처럼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는 제대로 된 성과를 가져오지 못한다면 고액의 해외출장은 일부 정치인들의 외유성 해외연수와 다르게 이해되기 어렵다”고 말했다./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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