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호]'도덕 재무장 운동'이 요구되는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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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호]'도덕 재무장 운동'이 요구되는 때

[금요논단]김선호 한밭대 인문과학대학장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2-06 20면
  • 김선호 한밭대 인문과학대학장김선호 한밭대 인문과학대학장
버들개지가 피고 새싹이 움트는 봄소식의 알파인 입춘이 벌써 이틀이나 지났다. 앞으로 한 두 차례 한파가 있을 것이라는 기상 예보가 있지마는 누리의 여기저기 봄기운이 물결 번지듯 퍼지고 있음을 몸과 마음으로 느낄 수가 있다. 이렇듯 우리의 자연은 희망이 샘솟는 미쁨을 한껏 선사하고 있건마는 정작 우리 사회는 삭막한 기운에서 벗어날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상존해 있는 것이다.

▲ 김선호 한밭대 인문과학대학장
▲ 김선호 한밭대 인문과학대학장
이른바 ‘민생민주국민회의’라는 단체가 ‘용산참사’에 편승, 법질서를 지키지 않는 사고와 행동을 보여주고 있는 사실은 대다수 국민의 가슴을 답답하게 만들고 있다. 이 단체가 지향하고 주장하는 사실들이 아무리 순수하고 정의로운 것일지라도 거기에서 파생되는 행태가 다분히 폭력적이고 과격한 것이라면 정당성을 확보하기는 어렵다 할 것이다. 그리고 이와 같이 사려 깊지 않은 결과를 낳는 행태는 우리의 국가사회를 어렵게 만들고 있음도 알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세계 경제의 한파로 가뜩이나 움츠러드는 삶을 살고 있는 대다수 국민에게 기쁨과 희망을 안겨 주어야 하는 게 제대로 된 의식을 가진 이들의 바람직한 태도일 것이다. 하거늘 국가사회를 위한다고 목청을 돋우며 법질서에 저촉되는 행태를 시시 때때로 연출하는 건 결코 환영받기 어려운 불필요한 것일 뿐 다름 아닌 것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대다수의 시민들로부터 외면 받는 계기를 낳는 것이고 불쾌감만을 지속적으로 안겨주는 소망스럽지 않은 사태로써 또 다른 화를 불러오는 개연성도 있을 수 있는 일인 것이다.

때문에 필자는 ‘민생민주국민회의’ 같은 단체가 국민 대다수로부터 두터운 신망 속에 명실상부한 단체로 거듭나 주기를 진실로 소망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지극히 건강한 국민과 국가사회를 선도해가는 지향을 이루어 나가는 데 있어서는 그 이루고자 하는 행태가 현명한 방법이어야 한다. 비록 목적을 이루고자 하는 속도가 우보牛步처럼 다소 더딜 지라도 참으로 온당한 방법, 지극히 생산적이고 민주적인 대화와 타협을 착실하게 실천, 전폭적인 박수 속에 세를 확장해가는 방법이 최선인 것이다. 이와 같이 되어가는 길에 우선하는 것 있다.

대다수 국민의 생각과 의지와는 전혀 딴판인 지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 조직과 세勢이면서 실제 대한민국의 국민을 대표하는 단체인양 다반사茶飯事로 국민의 이름을 내세워 가며 실제는 안중眼中에 국민 없는 정의롭지 아니한 꼴사나운 행태로 국기를 흔들어 대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아니 된다는 것이다. 이러함에도 우리 국가사회의 안타까운 현실은 마치 국기를 흔들기 위해 태어난 단체처럼 목불인견目不忍見의 노릇을 너무나도 당연하게 저지르는 염치도 도덕도 팽개친 단체가 적지 않다는 사실이다.

더욱 제대로 된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놀라운 것은 이들 단체에 속해 있는 적지 않은 이들이 마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사요 인사들처럼 법위에 군림하고 법의 제재를 거부하면서 버젓이 행동하고 큰소리치며 지낸다는 사실이다. 이들의 거들먹거리는 행태에 국민은 그저 처연悽然한 상태일 수밖에 없는 게 또한 작금의 사실이고. 사실, 이 나라의 현실은 모든 이가 하나로 똘똘 뭉쳐 이 어려운 난국을 헤쳐 나가기에도 매우 버거운 형국이다.

현실이 이러한데도 이들은 딴 나라 사람들처럼 사고하고 행동하며 당당하고 거칠 것 없이 활보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철없는 이들이 활개치고 판치는 이 나라가 그래도 그런대로 굴러가는 것이 그저 신기하고 놀랍기가 그지없다. 때로 예측해보는 것이지만, 만일 대다수 국민이 이 같은 그악스런 단체들의 만사萬事주장과 행동대로 따라주거나 보조를 맞추어 주었을 때의 결과, 그 결과의 떠오름만 생각이 나도 금시 닭살 돋을 참담한 그림이 그려지는데도 말이다.

그렇다면, 짜증과 불쾌함, 절망과 좌절의 저기압 기운이 또한 이 대명천지大明天地를 뒤덮고 있는 오늘의 우리 사회를 싱그럽기 그지없는 봄물결, 희망이 넘쳐나는 새봄의 기운으로 바꾸어 놓을 수는 없는 것일까!. 분명 있다. 필자의 평소 지론이랄 수 있는 ‘도덕재무장운동’같은 청정한 운동을 오늘에 되살려 적극적으로 펼치는 실천이 바로 우리의 국가사회를 조화롭고 건강하게 만들어 놓는 바로미터가 된다고 본다.

오늘 우리는 이 땅의 어디서든지 희망찬 새물결의 봄기운, 아름다운 미소처럼 번져나는 봄기운의 생동감을 한껏 닮아보려는 건강한 심신으로 참다운 삶을 살아야 신성한 의무가 있다 할 것이다. 이러하듯 우리의 이웃, 그리고 국가사회를 위해서도 새 생명 새 봄의 넘쳐나는 기운 속에 빙그레 웃는 얼굴, 훈훈한 마음을 늘 지니며 사는 생활화가 절대로 요구된다 할 것이다. 이러한 박진감 있는 삶 속에서 미덕의 핵심인 ‘도덕, 윤리, 인륜’의 심신을 키워내는 ‘도덕재무장운동’을 우리 삶의 누리에 지속적으로 펼쳐 나아가야 함은 당연한 도리이며 책무이기도 한 것이다.

무론毋論 이 운동은 이 시대에 절대적이면서 화급을 요구하는 운동이다. 그리고 우리 한겨레의 비단결 같은 심성, 곧 우리 본래의 이 아름다운 심성과 고결한 예의를 되살리는 바로미터가 되는 이 운동의 시작 시기는 바로 오늘과 같은 어지러운 세태다. 췌언贅言으로 다시금 새겨둔다. 우리 모두는 우리의 건강한 심신을 되찾는 이 운동 실천에 오로지 맹진이 있을 뿐이라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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