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왕후가 미륵사를 세웠다는 미륵사지 석탑 사리봉안기 출토로 허구론이 불거졌던 서동설화와 관련해 김무환 부여군수는 “설화는 설화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삼국사기에는 백제 무왕 때인 634년 궁 남쪽에 못을 파 언덕에 수양버들을 심고 못 가운데 섬을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다”고 전제한 김 군수는 “궁남지는 삼국유사에 서동요의 주인공인 무왕의 탄생 설화를 가지고 있는 곳으로 무왕과 선화공주의 사랑 이야기는 삼국시대 최고의 러브스토리”라고 설명했다.
백제시대에 축조된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연못 궁남지는 법왕의 시녀였던 여인이 못가에서 혼자 살다 용신(龍神)과 통해 서동을 낳았으며 이후 서동은 신라 진평왕의 셋째 딸 선화공주와 결혼해 백제 30대 무왕이 됐다는 이야기다.
이런 설화를 바탕으로 부여군은 궁남지에 연꽃이 만발하는 7월 서동연꽃축제는 열고 있는데 올 축제에도 서동과 선화공주가 포룡정을 거닐며 사랑을 나누고 이들의 결혼식을 재현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서동설화 진위 논란으로 올해 7회째를 맞는 서동연꽃축제 계획이 수정되지 않겠느냐는 의문에 대해 김 군수는 “서동설화만으로도 훌륭한 문화유산이기 때문에 축제 내용에 변함이 없으며 오히려 올해 축제기간에는 아름다운 백제 정원의 진수를 보여줄 백제정원축제를 함께 열 것”이라고 소개했다.
오는 7월 24일~8월 2일 서동연꽃축제 기간 중 열리는 백제정원축제는 서동공원 내 궁남지 주변에 미니어처 테마정원과 꽃밭 수경시설, 서동요 조형물 등이 설치돼 궁남지에서 자생하는 수백만송이의 연꽃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예정이다.
김 군수는 “해외에서도 우수성을 인정받은 굿뜨래 농특산물로 먹거리를, 동북아 해상중심지였던 백마강 구드래 항구의 역사성을 재현해 볼거리를, 백제역사재현단지 콘도미니엄으로 관광객들에게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해 역사와 문화의 향기가 어우러지는 백제 왕도를 부활할 것”이라며 “부여에 와서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의 정기를 받아가라”고 덧붙였다./임연희 기자 lyh3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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