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반지 16만원 '오만한 금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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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반지 16만원 '오만한 금값'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2-05 6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돌반지 하나가 16만원을 넘는 등 금값이 말그대로 ‘금값’행진을 계속 하고 있는 가운데, 생계를 위해 돌반지까지 내다 파는 현상이 급증하고 있다.

4일 본보가 한국소비자협회가 발표한 소비자 물가 시세를 분석한 결과 지난 달 28일 현재 대전지역의 금(3.75g) 가격은 한달 전에 비해 9000원 가량이 더 오른 16만3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에 비해서는 6만원 가량이 올라 1년만에 59.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대전은 서울 15만4000원, 부산 14만8000원, 대구 16만1000원, 광주 15만2000원에 비해 가장 비싼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싼 부산에 비해서는 1만5000원 가량 차이가 난다. 세공까지 합치면 돌반지나 목걸이 가격이 20만원을 넘는 곳도 부지기수다.

이 같은 금 값의 폭등으로 금 제품을 현금화 하려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계속되는 경기난으로 생활고를 겪고 있는 소비자들이 집안에 있는 금반지나 골드바와 같은 같은 귀금속을 현금화해 생활에 보태 쓰려는 상황까지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각 보석상은 하루 보석을 파는 것보다 금을 내다 파는 사람들이 더 많을 정도다.

동구 중동에서 10여년째 보석상을 운영하고 있는 김 모씨는 “금값이 많이 오른데다 경기 탓인지 금을 사러 오는 사람 보다는 팔러 오는 사람들이 더 많다”며 “금값이 많이 오르면서 금반지 대신 부조금으로, 각종 예물은 간소화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주부 김미영(43ㆍ중구 문화동)씨는 “월급과 각종 상여금은 동결된데다 물가는 올라 결국은 집에 있는 금붙이라도 팔 지경에 이르렀다”며 “금값은 많이 올랐지만, 금 매입 금액은 크게 오르지 않은 것이 좀 불만”이라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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