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수입을 기대할 수 있는 진료과목에는 지원자가 몰리는 반면 그렇지 못한 몇몇과는 지원자가 아예 없거나 극히 적어 전공의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충남대병원, 을지대병원, 건양대병원 등 3곳의 전공의 모집 결과를 분석한 결과 나타났다.
전공의 전체 정원이 59명인 충남대병원의 경우 내과와 정형외과에 지원자가 대거 몰리고 있다.
내과는 2008~2009년 10명 모집에 각각 13명이 지원했으며 정원이 3명인 정형외과는 2년 동안 6명과 8명이 몰려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을지대병원도 내과의 경우 7명 모집에 2008년과 2009년 각각 9명과 8명이 지원해 전체 18개과 중 유일하게 정원을 넘겼으며 정형외과(정원 3명)도 모두 정원을 채웠다.
건양대병원도 같은 기간 내과 및 정형외과 전공의를 어렵지 않게 채웠다. 성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성형외과도 문전성시다. 반면 저출산 영향으로 산부인과를 전공으로 택하려는 의과대생이 대폭 줄어든 것이 눈에 띈다.
충남대병원은 정원 3명인 산부인과 지원자가 2008~2009년 아예 없어 2009년 추가모집을 통해 겨우 1명을 모집했다.
을지대병원도 지난해 산부인과 지원자가 없었다. 수련이 어렵다는 흉부외과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을지대병원은 최근 2년 사이 흉부외과 지원자가 전무했으며 추가모집까지 치른 충남대병원도 올해엔 흉부외과 자원을 뽑지 못했다.
개업 시 수십억 원 상당의 고가 장비를 제때 들여놔야 해 경제적인 부담이 따르는 방사선 종양학과도 전공의 미달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충남대병원은 지원자가 2년 새 씨가 말랐고 건양대병원도 올해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외과 인기도 시들해졌다.
을지대병원은 2008년과 2009년 정원이 3명인 외과 희망자가 없었으며 건양대 병원도 같은 기간 지원자가 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병리과, 마취과, 응급의학과도 지원자가 적은 회피대상 과로 분류되고 있다.
종합병원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수련의(인턴)를 마친 의대생들이 전공의를 선택할 때 주로 적성에 따라 선택하는 경향이 짙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사회적 여건변화나 경제적 이유 등으로 선택 잣대가 바뀌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