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대전충남적십자혈액원에 따르면 단체 헌혈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고교생과 대학생들의 방학기간인 12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헌혈자수가 크게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른 계절에 비교할 때 현격히 적은 수준이다.
실제 봄철인 지난해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헌혈자수는 4만 3589명이었지만, 동절기인 2007년 12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는 3만 8490명으로 5000여명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대전충남 혈액 재고량은 2.5일 정도로 보건복지부가 정한 적정재고량 7일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다. O형 혈액형의 경우 재고량이 1일분 밖에 안 돼 가장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역병원에서는 충분한 혈액수급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대학병원 한 관계자는 “매일매일 혈액을 신청하고 있지만 충분히 공급받고 있지 못하다”며 “혈액확보에 도움을 주기 위해 직원들에 헌혈을 독려하고 있다”고 했다. 앞으로 혈액수급을 늘리는 것도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헌혈을 직접 수행하는 헌혈의 집이 대전(대전충남혈액원, 충남대, 은행동, 중앙로)에 4곳, 충남(공주대, 천안)에는 2곳에 불과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를 늘리는 것도 혈액원의 부족한 예산 때문에 쉽지만은 않다. 여기에 맞물려 최근 혈액관리법이 강화돼 헌혈이 가능한 기준이 더 까다로워 진 것도 혈액수급 감소에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전충남혈액원 관계자는 “헌혈의 집을 많이 늘리고 싶지만 만성적자인 상황에서 무조건 설치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며 “정부의 운영비 지원 없이는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인구가 노령화 되면서 헌혈인구가 감소하는 것을 대비 해 헌혈을 할 수 있는 연령대를 만 16~55세까지에서 만 16~69세까지 늘리는 혈액관리법을 개정했다”며 “앞으로도 혈액수입을 줄이고 자급자족 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 찾고 있다”고 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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