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대란 속에 그나마 유리한 학과로 진로를 선회하고 있는 것이다. 4일 지역 대학들에 따르면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주요 대학의 전과학생들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선호하는 학과는 경영학과, 행정학과, 사회복지학과 등으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반면, IT계열 학과는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상당수 학생들이 빠져 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충남대의 경우 지난 2007년 전과한 학생은 모두 186명.
경상대학에 55명, 공과대학 35명, 인문대학 25명 등으로 쏠렸다. 지난해에는 227명이 전공을 변경했으며 경상대학 65명, 공과대학 50명이 몰렸다.
한남대는 지난 2006년 55명이 전과했지만 2007년에는 149명으로 늘었다.
2008년에는 199명이 전과해 3년 사이 4배나 급증했다. 마찬가지로 아동복지학과와 경영학과, 국어교육학과, 영어교육학과 등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재대도 최근 3년간 285명이 전공을 변경했다.
경영학과와 행정학과에 지원자가 몰리고 있다. 배재대 관계자는 “경영학과와 행정학과는 정원이 각각 100명과 80명인데 전입 20%까지인 허용범위를 모두 채우고 있다”라며 “IT계열은 허용범위인 전출 10%를 거의 채울 정도로 학생들이 빠져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대는 지난 2006년부터 3년간 398명의 학생이 전공을 바꿨으며 경영학과와 사회복지학과를 선호한 반면, 컴퓨터공학과 등 IT계열은 빠져 나가는 학생이 많았다.
특히 경영학과는 2007년 2학기에 16명, 2008년 1학기에 17명이 몰렸다. 목원대의 경우 전과 인원은 소폭 감소했지만 학생들의 지원이 몰리는 학과는 경영학과, 금융보험부동산학과, 사회복지학과, 광고언론홍보학과 등으로 나타나 경기 현실을 반영했다.
목원대 역시 타 대학과 마찬가지로 전출 학생이 많은 학과는 정보통신공학과, 컴퓨터공학부 등으로 나타났다.
충남대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취업문이 굳게 닫혀 있는 상황이어서 조금이라도 취업 가능성이 높은 학과로 전공을 변경하는 경향이 짙다”고 말했다./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