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도시철도공사가 지난해 6월부터 시작한 대전지하철 내 상업성 음성광고가 지하철 승객들로 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너무 잦은 음성 광고가 짜증스럽다는 것이다. 2일 대전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음성광고 시행 당시 22개 구역에서 8차례 방송하던 것이 현재는 양쪽 종착역인 반석역에서 판암역까지 가는 동안 34차례로 횟수가 급격히 늘어났다.
음성광고를 내보내지 않는 지하철역은 상권이 크게 형성되지 않은 현충원역, 월평역 등 2개소에 불과하다.
각 구역 대부분에서 2건의 음성광고가 나오고 있고, 이는 2분이 채 안 걸리는 1개 역 구간과 비교 할때 20초 내외로 비교적 긴 시간이다.
대전지하철과 대전시청 홈페이지에는 소음 공해라는 내용의 항의글이 올라오는 등 시민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시민 정모(37)씨는 “지하철 내 전화통화도 진동으로 해놓고 다른 사람에게 소음불편을 주지 말자고 권하면서 상업용 광고를 주입식으로 틀어놓는 것은 지하철 내 이용 승객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도시철도공사 측을 비난했다.
금홍섭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과도한 광고로 시민들의 불편이 있다면 사업에 대한 타당성 등을 소상하게 알리고 사정을 설명하는 절차와 과정이 중요하다”며 “재정 적자를 지하철 이용객들에게 넘겨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도시철도공사는 200억원이 넘는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며 음성 광고를 계속 실시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전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분기 별로 불편사항을 최대한 반영해 재녹음, 음량, 성우 목소리 조절 등으로 불편을 최대한 줄여나가겠다”며 “고객편의시설 확충 등으로 이용 승객들의 편의를 최대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욱 기자 dearw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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