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에 달하는 이 구간에는 어림잡아 수령이 수십 년은 돼 보이는 백합나무 등 가로수 10여 그루가 베어져 있었다.
대전시와 동구가 자양동 및 용운동 일대에 캠퍼스 타운 조성 계획을 추진하면서 주변 녹지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수종이 적합지 않다는 판단을 해 최근 가로수를 자른 것이다.
동구청 녹지과 관계자는 “이 도로는 캠퍼스타운 조성 지역으로 최근 한전 지중화작업을 실시해 인도가 포장돼지 않은 상태”라며 “잘린 나무들은 수명이 짧은 백합나무들로 가로수 갱신 작업 중에 부적합하다고 판단해 정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나무 자체를 파내 옮기는 것은 매설된 가스나 전선 케이블 등을 자칫 훼손 할 수 있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했다.
시민들의 반응은 다르다.
대동에 사는 김 모 씨는 “대전시가 3000만그루 나무심기를 한다고 들었는데 이곳에선 오히려 나무를 자르고 있어 얼른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쓸만한 가로수는 다른 곳에 옮겨 심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고 행정 편의주의를 질타했다.
또 다른 주민은 “행정당국이 현안 사업을 이유로 이식 계획조차 없이 멀쩡한 가로수를 자르는 행위는 시정돼야 한다”고 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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