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희]웃음과 눈물과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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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희]웃음과 눈물과 배려

[시론]김종희 대전도시철도공사 사장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2-05 21면
  • 김종희 대전도시철도공사 사장김종희 대전도시철도공사 사장
한 인터넷망 사업자가 자신들이 제공하는 인터넷 속도가 아주 빠르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지금 필요한 것은 뭐?’라는 CF가 유행하면서 일상사에서 이를 모방한 패러디물도 덩달아 인기를 끌었다.

세계적 경기침체로 개인과 사회,국가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들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뭐일까’하는 생각을 해 봤다.

▲ 김종희 대전도시철도공사 사장
▲ 김종희 대전도시철도공사 사장
지난 1997년 혹독한 ‘IMF’를 학습했던 우리로서는 일면 오늘의 위기를 헤쳐 나갈수 있는 열정과 용기가 있다는 믿음을 가지면서도 한 켠으로는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미래에 대한 우울한 경보음에 답답할때가 많다.

더욱이 이러한 위기의 원인과 해결책에 대해 평범한 사람들로서는 할 수 있는 일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점때문에 무기력증은 커갈 수도 있다.

그래서,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웃음과 눈물과 배려가 아닌가 싶어 이를 통해 기운과 용기를 북돋아 보자는 것이다.

먼저 ‘웃음의 미학(美學)’이다.
‘웃을 일이 없어도 웃으라!’고 억지를 부리는 것이 아니라 ‘행복해서 웃는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는 말에 귀를 기울이자.

여섯 살때는 하루에 3백번 웃던 것이 커서는 하루에 17번밖에 웃지 않아 ‘인생 70년,웃는 시간 20시간’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만 받고 간다.

한바탕 크게 웃을때 마다 사람 몸 속의 6백 50개 근육중 2백 31개의 근육과 2백 6개의 뼈가 한꺼번에 움직이며 15개의 안면근육이 동시에 수축하고 광대뼈 근육을 전기적 흥분상태로 만들고 눈물샘을 자극 한다.

손바닥까지 쳐가며 웃는 ‘박장대소’는 에어로빅을 5분정도 한 것과 같은 열량소비를 동반하고 피로, 통증, 스트레스 해소와 면역세포 증강으로 암예방까지 의학적 효과 또한 대단하다.

놀라운 일은 ‘웃을 일이 있어서’가 아니어도 충분히 웃을 수 있다는 점인데, 신경과학자들은 ‘유머’나 ‘조크’로 웃기는 것보다 일상적인 대화 순간에 웃음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찾아냈다.

하루에 섭취해야 할 비타민 C나 단백질 권장량만 신경쓸 일이 아니고 ‘웃음 1일 권장량(1회에 10초 이상/하루에 10회 이상)’에도 관심을 가질 일이다.

웃음과 함께 또 하나의 ‘정신적 웰빙’은 눈물이다.
영국은 비가 많고 흐린 날이 잦은 풍토적 이유로 ‘우울증 환자’가 많은 나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지난 1997년 다이애나 황태자비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후 갑자기 영국 내 우울증 환자의 수가 절반으로 줄어들었다는 보도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슬퍼서 흘렸던 눈물이 심혈관에 부담을 주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시원하게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생화학자 월리엄 프레이 박사는 기쁠때나 슬플때 흘리는 눈물은 다양한 질병을 야기하는 ‘카테콜라민’이라는 호르몬을 몸밖으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하는 ‘자기방어수단’이라는 것이다.

업무적 중압감등으로 감정표현마저 극도로 억제하며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울기 프로그램’은 각광을 받을 만 하다.

다음은 ‘배려와 양보’이다.
간디가 여행을 하려고 기차에 오르면서 신발 한 짝을 플랫폼으로 떨어뜨렸다. 기차가 움직이지 시작하자 간디는 지체 없이 나머지 신발을 벗어 한 짝이 떨어진 곳으로 던졌다.

놀란 사람들이 왜 그랬냐고 묻자 간디는 “서로 나누어진 신발 한 짝은 누구에게나 쓸모가 없지만 저렇게 두 짝이 되면 누구에게나 쓸모가 있게 되지요. 가난한 사람이 줍는다면 더욱 좋은 일이겠지요”라고 대답했다는 유명한 일화이다.

‘평생토록 길을 양보해도 백 보에 지나지 않을 것이며, 평생토록 밭두렁을 양보해도 한 마지기를 잃지 않을 것이다’(소학)는 글귀도 새겨 봄직하다.

웃음과 눈물,배려와 양보심이야말로 정신적 웰빙이자 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는 진정한 힘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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