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수사 주지를 이임하게 된 경천 스님이 3일 이임사 첫마디로 이렇게 말하자 신도들이 이 곳 저 곳에서 석별의 정에 겨운 눈물을 훔쳤다.
대전 최대 사찰인 대한불교천태종 광수사 주지 이취임대법회가 3일 유성구 계산동 광수사 대법당에서 대전불교사암연합회장 진철스님, 박정웅 광수사 신도회장을 비롯한 1000여명의 신도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서울 신촌의 성룡사 주지로 부임하게 된 경천 스님은 이임사를 통해 “고맙습니다. 4년동안 아무 한일도 없이 밥만 축내고 떠나게 됐습니다. 오늘 법회를 봉행하면서 저에게 올려주신 정성이 깊고 거룩하고 과분해 눈물이 나오려고 합니다. 참느라고 힘이 좀 듭니다”라고 말해 장내를 숙연하게 했다.
경천 스님은 “4년전 대전에 와서 첫번째 했던 일이 계룡산을 넘는 일이었다”며 “광수사는 참 좋은 곳이었는데 밥값을 못하고 외상만 지고 마음에 한짐만 잔뜩 짊어지고 가게 됨을 넉넉한 마음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광수사 도량에는 만다라 꽃이 피어있고 오는길에는 향기가 넘칩니다. 여러분들의 피와 땀과 정성입니다. 잘먹고 잘 지내다 즐겁고 흐뭇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삼각산으로 떠나게 됨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천태종 종단 종의회 의장스님이었던 장도정 신임 주지 스님은 취임사에서 “역대 많은 주지 스님들이 쌓아놓은 업적을 더욱 발전시키는 숙제를 안게 됐다”며 “이 지역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모든 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광수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불교계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 노력하고 자리이타 정신을 마음속에 깊이 새겨 수행종단으로서의 뜻과 희망을 이루고 성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광수사 총무스님으로 취암한 경혜스님은 “오는 13일 삼문사 주지로 취임하게 된다”며 “지역 사회에서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해 서로 상생하고 윈윈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중생구제와 사회 환원에 큰 몫을 담당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전불교사암연합회 진철 스님은 축사에서 “계룡산 자락에 위치한 광수사는 지역 대전 불교를 위해 큰 기여를 해왔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주지스님 이취임식을 통해 이 지역 불교가 큰 광명을 발산하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법회에는 박성효 대전시장. 박병석 국회의원, 김창수 국회의원, 이재선 국회의원, 성낙승 금강대 총장, 진동규 유성구청장. 이장우 동구청장을 비롯한 축하객들이 대거 참석했다. /한성일기자 hansung00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