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방학 후 쉬지 않고 시작한 현악부 음악 캠프, 현악부 학생 중에서 희망자 25명을 데리고 처음 개최한 현악부 음악 캠프는 나에게 많은 감동을 안겨주었다.
▲ 문명아 아산 월랑초 교사 |
음악캠프에 참가한 학생 중에는 캠프가 놀러가는 것인 줄 알고 부모님을 졸라서 출발 전날 바이올린을 구입하여 들고 온 학생도 있었다. 2박 3일 동안 진행된 캠프는 오전 8시에 아침 식사를 하고 9시부터 개인 레슨 및 연습, 12시 점심 식사, 13시부터 17시까지 파트 합주 및 전체 합주, 17시 저녁 식사, 19시부터 21시까지 음악회 및 평가 등으로 빡빡한 일정을 진행했지만 학생들은 단 한 명도 연습에 빠지거나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캠프 마지막 날 눈보라가 몰아치는 어두운 밤길에도 40여명의 학부모님들이 음악회에 참석하여 아이들과 함께 손뼉을 치면서 흥겨워하고, 특히 박자를 놓치고 엉성한 연주를 하는 학생들에게는 커다란 응원의 목소리로 환호하여 아이들에게 용기를 북돋워주는 학부모님들 모습에서 오늘날 학부모들의 교육관과 학교가 어떠한 교육을 추구해야 하는지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교단에 첫발을 들인 순간부터 나의 음악 인생은 시작되었다. 중창부, 리드 합주부, 현악합주부, 관현악 합주부, 단소부 등의 음악 부서를 전담해서 여름 방학, 겨울 방학을 반납하다시피 하면서 학생들의 음악 지도에 온 정열을 다 받쳤으며 항상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하며 교직 경력 20년 동안 마음 편안히 하루도 쉬어본 기억이 없을 정도로 열심히 살아왔고 항상 긍정적으로 아이들 눈높이 교육을 실천했다.
그러나 사회 일각에서 학부모들은 공교육을 믿지 않고 학원의 사교육을 더 신임한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의 공교육은 무너졌다 라며 책임을 교사의 무책임과 전문성 부족으로 돌리곤 하여 교육 일선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우리 교사들을 슬프게 한다.
이번 겨울방학 음악 캠프는 나에게 꿈과 희망을 찾아 주었다. 캠프에 참가한 25명 학생들은 공교육이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있는 무한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으며 학부모님들은 공교육을 불신하고 교사를 책망하는 무서운 수요자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우리의 아이들이 있어 교사생활의 작은 행복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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