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유기로 25억 날리고 변상도 제대로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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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유기로 25억 날리고 변상도 제대로 안해”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2-04 15면
  • 천안=맹창호 기자천안=맹창호 기자
천안농민회 광덕ㆍ풍세지회는 3일 천안시청에서‘C농협의 25억 사기대출사건 진실규명을 위한 기자회견’을 갖고 진상규명을 위한 철저한 검찰수사를 촉구했다.

농민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C농협이 25억 원의 거액을 사기범들에게 날린 것은 단순 업무과실을 넘어 명백한 직무유기이자 조합원을 배신한 행위”라며“거액을 대출하면서 여신업무 기본도 지키지 않은 이유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농협중앙회는 C농협의 감사를 통해 관련 임직원에게 6억2240만원을 변상토록 했지만, C농협은 제멋대로 자체인사위원회와 이사회를 통해 이를 1억9000만원으로 감액했다”며“일부 간부는 징계대상에서 조차 제외하는 등 후안무취한 행동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 천안농민회 광덕ㆍ풍세지회 회원들은 3일 천안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천안C농협의 25억 사기대출 과정에서 발생한 의혹에 대한 검찰수사를 촉구했다.
▲ 천안농민회 광덕ㆍ풍세지회 회원들은 3일 천안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천안C농협의 25억 사기대출 과정에서 발생한 의혹에 대한 검찰수사를 촉구했다.
농민회는“이처럼 농협이 사기꾼에게 날린 돈을 대부분 대손충당금에서 처리함으로써 결국 농민들이 이를 물어내는 꼴이 됐다”며“개선을 요구하는 조합원이 오히려 탄압을 받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이종근 농민회 광덕지회장은“농민에게는 몇백만원의 대출에도 벌벌떠는 농협이 사기꾼에게는 직무를 유기해 25억이란 거액을 날렸다”며“이 과정에서 수많은 의혹이 제기되는 만큼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C농협 관계자는“당시에는 전문사기단에게 당한 금융기관이 많았고 누구라도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였다”며“관련규정에 의해 직원 4명에게 1억9000만원을 물어내도록 했다”고 밝혔다. /천안=맹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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