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문숙 유통기업과학팀 |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당시 KAIST 교수협의회가 테뉴어 등 개혁안의 문제점을 제기하는 등 파열음이 노출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학교정책과 서 총장에 대한 비판하는 글을 포털사이트에 올린 재학생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가 ‘KAIST판 미네르바 사건’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네티즌들은 서 총장이 자신의 자식이나 다름없는 재학생을 사법 당국에 고소한 것을 두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네티즌들은 ‘ MB라인’, ‘불도저식 개혁’이라고까지 했다.
언론 보도 이후 고소는 취하했지만 후폭풍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그는 이번 고소 사건으로 적지 않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재학생을 고소한 대학 총장이라는 비난에서부터 카이스트 내부 분위기를 제대로 읽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받고 있다.
정체된 한국 대학의 개혁 선구자로 비쳐지고 있는 서 총장이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개혁 속도전이 현실에 부합하는지도 아울러 생각해 봐야 한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속도전에 치우친 나머지 정작 내부 구성원들의 안전을 외면하는 것은 과속으로 달리는 차량 만큼이나 위험하기 때문이다. /배문숙 기자 moon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