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4년제 대학에 재학중인 김모(4년)씨는 취업 때문에 졸업을 코 앞에 두고 ‘좌불안석’이다.
취업고민으로 밥을 먹으면 소화도 잘 안 된다는 김 씨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공무원시험 준비를 하려고 했는데 주위에서 중간에 포기하는 선배들을 많이 봐 와서 취업을 결정했다”며 “수도권이든 대전이든 적당한 일자리만 생기면 하루빨리 어디라도 취직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졸업 시즌이 성큼 다가온 가운데 졸업을 앞둔 학생들의 고민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2일 대전충남지방통계청 및 대전지방노동청 대전종합고용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실업률은 대전이 전년 동기 대비 0.1%p 상승한 3.8%, 충남은 1.3%p가 상승한 3.1%로 조사됐다. 여기에 청년실업률(15~29세)의 경우 대전이 0.1%p 상승한 7.2%, 충남은 무려 4.0%p가 상승한 8.1%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대전ㆍ충남지역은 38개 대학이 소재해 이달 대학졸업자만 7만3000여명이 배출될 예정이어서 청년실업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특히 대전ㆍ충남지역 제조업 채용수준 전망 기업실사지수(BSI)가 지난해 85에서 올해 68로 크게 낮아져 그 어느 때보다 취업 한파가 거셀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대전ㆍ충남은 10인 미만 영세 소규모사업장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취약한 산업구조에다 대전은 자영업의 휴ㆍ폐업이 증가에 따른 지속적 고용감소가, 충남은 생산감량 영향으로 대기업 협력업체부터 고용조정이 예상돼 취업난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전지방노동청 관계자는 “대전ㆍ충남지역은 수도권과 가깝고 기업유치 노력이 활발해 기업의 입지매력도가 높은 편이지만 수도권 규제완화 등으로 기업유치를 통한 신규 고용창출은 미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한 취업포털 사이트가 지난해 4년제 대학 졸업자 936명을 대상으로 취업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중 절반에도 못미치는 46.2%(432명)만이 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올해 2월 졸업예정자 44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취업자는 13.5%인 60명에 그쳤다./박전규ㆍ이종섭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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