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지역대학들에 따르면 각 대학마다 입주 경쟁률이 2.5대 1부터 4대 1을 넘고 있다. 경기침체로 원룸이나 하숙보다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적은 기숙사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일부 신입생 학부모는 기숙사 입주가 안될 경우 등록을 포기하겠다는 으름장을 놓는 경우도 있다. 지방대 특성상 등록률이 민감한 만큼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신학기를 앞둔 대학가 골목마다엔 원룸과 하숙을 찾는 안내 쪽지가 전봇대와 벽등에 덕지덕지 붙어있다./ 김상구 기자 |
충남대의 경우 전체 수용인원이 4500명 정도. 2인실 1학기(3개월 20일 사용) 기숙사 비용이 90만8000원, 4인실의 경우 66만1000원이다.
올해 신입생 정시 등록이 진행중이어서 이들을 감안한 인원을 제외하고 재학생 신청을 받은 결과, 4100명이 몰려 1차로 1600명을 선발했다.
신입생의 경우 부모들이 기숙사 입주를 원하고 있고 학교에서는 등록률을 높이기 위해 100% 수용 방침을 정해 재학생들의 입주 경쟁률이 더 치열하다.
충남대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학생들이 기숙사 입주 신청을 하고 있다”며 “마음 같아서는 모두 수용하고 싶지만 한정된 인원이다보니 마음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2300명이 입주 가능한 대전대는 4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비용도 평균 80여만 원으로 저렴한 편이어서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의 선호도가 높다.
대전대 인근 하숙집이나 원룸의 경우 1학기당 300만~350만 원. 1년치 비용을 한꺼번에 내야 하기 때문에 학부모들로서는 부담이 이만저만 아니다.
여기에 공공요금과 식비, 생활비, 책값 등은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이처럼 학생들이 기숙사로 몰리자 원룸촌 주인들도 자구책 마련에 여념이 없다.
최근 신세대 학생들의 취향을 고려해 에어컨, 컴퓨터,DVD 등 가전제품 완비 는 물론 최신시설로 교체해 학생들의 입맛을 당기고 있다.
A원룸 주인 한 모씨(52)는 “3~4년 전만 해도 기숙사보다 제약이 덜한 원룸을 더 선호했지만 경기불황에 따라 기숙사로 몰리는 것 같다”며 “일부 원룸 주인들은 지난 방학 때 인테리어를 교체했지만 학생이 없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이영록.사진=김상구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