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강씨의 여죄 수사가 본격화 되는 가운데 이 같은 궁금점은 증폭되고 있다. 이에 본보는 서천경찰서 Y 카센터 사건 조사결과를 토대로 연관 여부를 들여다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사건의 용의자는 강호순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범행 수법이 판이하고 Y 카센터 사건 당시 강호순이 서천에 주소를 두지 않았을 뿐더러 휴대폰 통화기록도 없기 때문이다.
경찰이 강호순을 이 사건의 용의자로 보지 않는 이유는 대략 몇 가지로 압축된다. 살해된 김씨는 목 부분에 흉기를 찔려 숨졌으나 강호순의 부녀자 살해 수법은 스타킹 등으로 목 졸라 질식사시켰다.
김씨 사체가 팬티와 옷 등을 착용한 채 물가에 유기한 점도 주로 매장을 선택한 강호순의 사례와 들어맞지 않는다.
당시 카센터 사건 수사기록상에 김씨가 누군가의 전화를 받고 나갔다는 주변 인물의 진술로 미루어 서천경찰서는 공범이 있고 면식범의 소행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하고 있다.
반면 강호순은 공범자 없이 단독범행을 했으며 비면식 인물을 범행대상으로 삼았다는 점도 다르다.
서천서 사건 당시 강호순은 경기도 안산에 거주했고 서천에는 그해 10월 19일부터 나흘 동안만 주소를 두고 있다는 점도 그가 용의자일 가능성을 낮게 하고 있다.
서천서 관계자는 “여러 가지를 종합해 용의점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지만 불이 났고 강호순의 고향이며 짧게나마 살았다는 점에 주목해 경기청과의 공조수사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밖에 강호순의 여죄로 의심되고 있는 지난해 1월 24일 서천 모 슈퍼마켓 화재 사건과 대전 태평동 50대 여인 실종사건도 통화기록, 차량운행 일지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연관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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