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수]입춘<立春>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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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수]입춘<立春>날에

[기고]이철수 서산시의회 의장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2-03 20면
  • 이철수 서산시의회 의장이철수 서산시의회 의장
어느새 겨울이 가고 이제 봄이 다가서고 있다. 입춘이라고 달력에 적혀있는 것을 보며 이제는 따듯한 봄날이 세상을 달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나의 마음도 개운한 기분이다.

실로 봄을 알리는 입춘은 일년이 시작 되는 날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옛날에는 입춘을 설날이라고까지 했다고 한다.

▲ 이철수 서산시의회 의장
▲ 이철수 서산시의회 의장
설날은 새해가 시작되는 첫날이어서 정월 초하루를 가리켜 설날이라 하는데,입춘을 설날이라 한 이유는 일년 동안 일을 하려면 날씨가 따스한 계절부터 해야 하기 때문에 일을 시작하게 되는 봄의 첫날이라 할 수 있는 입춘일을 설날이라 했을 것이다.

특히 옛날에는 농경사회여서 농사일을 시작하는 봄을 가리켜 입춘을 설날이라 했을 것이다. 그래서 입춘날이 되면 입춘방(立春榜)이라는 글귀를 써서 집안이곳 저 곳에 써서 붙였다.

입춘방 문구는 모두가 행운을 기원하는 축문으로 복을 비는 마음으로 써서 집안 곳곳에 써서 붙였다.

이를 붙이려고 글을 쓸 줄 모르는 사람은 지식이 많은 사람에게 부탁해 부칠 정도로 입춘날의 축문은 소중하게 여겼고,입춘방을 대문과 기둥에 붙여야 그 해에는 행운이 찾아온다고 믿는 마음으로 한 풍속이었다. 입춘방 중에 제일 쉽게 떠오르는 문구는 다음과 같은 글귀라 떠오른다

입춘대길(立春大吉),국태민안(國泰民安),개문막복래(開門幕福來)

이 말들의 뜻도 모두가 행운을 비는 마음의 표출인 것이다. 입춘대길에서 길자의 의미는 다양한 의미가 들어있는데,그 중심은 운수가 좋을 조짐이라 할 수 있다.

입춘날 입춘방을‘입춘대길’이라고 한 것도 언제나 좋은 일만 있게 해달라는 간절한 염원을 담은 글귀이다.

국태민안도 나라가 튼튼하고 백성들은 평안하게 살 수 있도록 해달라는 축문이다.또한 개문막복래라는 글귀도 있는데‘문을 열면 가득한 복이 찾아온다’는 뜻이다.

여기서 문을 연다는 뜻은 무엇일까?. 이는‘마음의 문을 활짝 열라’는 뜻으로 풀이하고 싶다. 마음의 문을 활짝연다는 것은 아무런 욕심도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살아가노라면 욕심부리지 않아도 복은 찾아오게 된다는 말이다.

진정한 복은 물질이 아니다. 즐거운 마음이 복인 것이다. 아무리 돈이 많이 있다해도 마음이 즐겁지 않으면 그 돈은 복이 아닌 것이다.

지나친 욕심은 오히려 불행한 것이다.입춘의 의미도 새로운 세상을 활짝 여는 계절의 문이라 할 수 있다.겨울내 얼어있던 대지를 풀어주고 잠자던 생명을 살리는 날이 입춘날이라 생각하고,입춘방도 써서 붙이고 일년을 새롭게 살기를 다짐하는 날이기도하다.

입춘날에 입춘방을 생각하다 보니,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지금 마음의 문이 열려있지 않고 닫쳐있다는 생각이 든다. 열린 마음은 너그럽고 사랑의 감정이 있지만,닫친 마음은 그 누구의 마음도 들어갈 수 없기에 딱딱하고 차가운 마음으로 남을 미워하게 되니,욕심이 곧 닫친 마음인 것이다.

열린 마음은 너그럽고 사랑의 감정이 있지만,닫친 마음은 그 누구의 마음도 들어갈 수 없기에 딱딱하고 차가운 마음으로 남을 미워하게 되니,욕심이 곧 닫친 마음인 것이다.

우리는 흔히 상생이라는 말을 자주 쓴다. 상생이란 말은 민속에서 나온 말이라 한다. 남·녀의 화(和)를 정하는 미신에서 나온 말인데,오행설에 의하면’쇠는 물, 물은 나무를,나무는 불을, 불은 흙을, 흙은 다시 쇠를 만들어 준다‘는 말로 상생의 의미는 서로 도우며 사는 것을 뜻 한다.

생각해 보면 봄도 서로 도우며 사는 계절이다. 따스한 햇살은 땅을 풀리게 하고,풀린 땅은 새싹을 돋아나게 하여 꽃을 피게 하고 열매도 맺게 한다.

흙과 물,물과 새싹,햇살과 생명이 어우러져 융화하는 것이 봄이며,봄이 시작되는 날이 입춘이어서 상생의 날이다.

봄날의 문이 활짝 열리는 입춘 날이다.이처럼 의미 있는 날을 생각하며 인간의 마음도 활짝 열려 대길과 태평의 세상이 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마음 문이 열려야 행복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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