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2008년 1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광공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8.6% 급락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70년 1월 이후 최저치지만 그 이전은 우리 경제가 개발 성장시대여서 사실상 사상 최악으로 볼 수 있다.
전국의 공장이 얼마나 돌아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제조업 가동률도 62.5%로 2차 오일쇼크 때인 1980년 9월(61.1%) 이후 최악이다.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수출과 내수를 위한 생산 엔진이 꺼져가고 있다는 의미이다.
소비심리 역시 급격히 위축되면서 12월 소비재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7.0% 줄어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 운수장비 투자가 모두 줄어 전년 동월 대비 24.1% 감소했다.
특히 선행지표로 꼽히는 기계수주의 경우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의 기계류 발주가 줄어들면서 전년 동월 대비 38.4% 급감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 변동치도 광공업 생산지수, 제조업 가동률 지수, 내수 출하지수 등 8개 구성지표가 일제히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전월 대비 2.7%포인트 떨어지는 등 11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대전·충남의 실물경제사정이 심각하기는 마찬가지다.
대전·충남 통계청이 같은 날 발표한 ‘2008 12월 및 4/4 분기 중 대전·충남 지역 산업활동 동향’도 전월 동월 대비 각각 13.1%와 20.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의 경우, 지난해 12월 화학제품과 식료품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7.5%와 10% 각각 증가했으나 고무·플라스틱(-26.6), 기계·장비(-19.5%), 영상·음향·통신(-55.5)%, 전기 장비(-43.5%) 등에서 대폭 산업생산이 위축됐다. 또 지난해 12월 대전지역의 생산자 제품 출하도 전년 동월 대비 14.1%가 감소됐지만 제품 재고는 1.2%가 증가해 실물경제가 좋지 못함을 드러냈다.
충남은 의약품과 화학제품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32.6%와 4.3% 증가했으나 영상·음향·통신(-23.2%), 자동차(-38.7%), 비금속·광물제품(-38.3%), 기계·장비(-32.8%)등에서 크게 감소됐다. 제품 출하도 전년 동월 대비 19.3%, 전월 대비 12.3% 등이 줄었다. 반면, 제품 재고는 전년 동월대비 6.8%, 전월대비 7.4% 등 증가해 재고 처리에 비상이 걸렸다./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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