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핵심은 피칭 때 양발간 보폭을 15cm 가량 늘리는 방식이다. 보폭을 늘리면 릴리스포인트, 즉 공을 던질 때 공을 놓는 지점이 앞으로 당겨지면서 포수의 글러브에 들어가는 속도변화가 좋아진다.
이를 위해 올 시즌 동계 전지훈련 전까지는 복근과 등, 골반 힘 강화에 초점을 맞춘 체력훈련을 진행했다. 이어 지난달 15일부터 시작된 하와이 전지훈련을 통해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2007년 전지훈련 투구수 1500개, 지난해 1800개 등 해마다 피칭 강도를 높여왔다. 나이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강한 체력훈련이 우선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투구수보다 질적 피칭 중심의 훈련에 임하고 있다.
새정부 들어 급부상한 ‘실용’의 철학을 자신의 피칭에도 접목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결국 노련미와 효율적인 투구폼 교정을 통해 젊은 투수들과의 주전경쟁과 상대팀 타자와의 승부를 이겨내겠다는 의미다.
정민철은 “저 역시 매년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며 “완투 욕심보다는 선발투수로서 7이닝을 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준비를 다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한편 정민철은 지난 시즌 25게임 출전에 6승10패, 방어율 5.23의 성적을 냈으며, 팀내에서는 류현진, 송진우 선수에 이어 가장 많은 투구수를 기록했다./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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