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임 대전연정국악문화회관 악장 |
더욱이 10년 후를 염려하고 대비하는 그런 철저한 준비형이 되지 못한다. 다만 국민이면 누구나 살림살이 걱정을 하고 특히 한 가정의 주부이기도 한 입장에서는 무관심 할 수는 없는 것이 이른바 부엌 경제이기도하다.
최근에는 자주 신문, 방송 등의 매체를 통해 읽고 들으면서 전공 아닌 이런 분야 즉 살림의 정보가 되는 경제, 사회적 분야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되었나 보다.
이 책을 통해 내가 몰랐던 경제 상식도 조금은 알게 되었고 이를 기초로 근래 우리의 어려운 실제상황을 바라보면서 작가는 참으로 예지력이 뛰어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국민들의 고통지수가 외환위기 이후 최악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남의 일로만 알았고 정말 우리나라 경제가 그렇게 심각한 것이지 몰랐음은 당연했다.
한때는 한강의 기적을 일군 민족이라는 칭송이 자자했던 우리 민족인데 오늘날은 왜 모든 미디어 매체들이 어려운 이야기들만 전하고 있는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온 세계가 모두 어럽다고들 하지만 이런 현상이 이제 문화예술계에도 거센 찬바람으로 불어오면서 풍향계를 북으로, 온도계를 영하로 가리키고 있다.
“대한민국의 영광된 시간을 위하여 국민모두가 오늘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는 작가의 통찰력에 찬사를 보내며 나도 같은 마음으로 기원하고 그간 무관심 또는 방관자적 자세를 견지해온 나 자신에게 반성의 경고를 보내고 싶다.
그간 미래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던 것으로부터 좀 더 준비성 있는 ‘문화예술인’ 책임있는 ‘음악인’ 의 기축년을 맞이하고 또한 이에 머물지 말고 시야를 넓혀 국민과 함께 고민하며 고통과 아픔을 나눌수 있는 이해와 배려하는 한 국민으로서 다가가고 싶다.
비록 지금은 어렵지만 우리에겐 희망이 있고 저력이 있는 국민임은 이미 입증된바 있다. 강한자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긴자가 강한자라는 말을 우리는 많이 들어왔다.
우리는 강한자의 길을 가기보다는 이긴자의 길을 택하였으면 한다. 부정적인 것만 보고 부정적 생각만 하지 말았으면 한다. 아마 우리들 누구에게나 보이지 않는 고민과 아픔은 여러 형태로 안고 있을 것이다.
반면 내 주변, 내 가정속에 무수히 많은 감사함과 행복도 있을진데 단지 발견을 못할 뿐이 아니겠는가?
우리는 이 감사함과 기쁨의 발견을 통해 위로를 찾았으면 한다.
비록 지금은 힘들고 어렵더라도 이것은 약점이 아니며 나중에는 그것이 강점으로서 삶의 과정에서 희망이고 밑천이 된다는 것을 우리들은 잘 알고 있다.
다만 실천의 문제일 것이다. 나도 생각해 본다.
내가 갖고 있는 가치관이나 재능으로서 우리 국민들에게 기여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기쁨은 무엇인가?
역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국민들에게 내 전공을 통해서 마음의 풍요와 여유를 드리는 문화의 나눔일 것이다.
내가 몸담고 있는 연정국악원에서 금년 한해는 우리 사랑하는 국민들과 한껏 우리 전통문화, 음악을 통하여 사랑을 나누고 위로 드리고 싶은 간절함을 기축년 새해의 화두로 출발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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