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학교 학생 생활부가 해마다 교복 물려주기 운동을 적극적으로 홍보한 결과 지난해 12월 동계방학 전에는 350여 벌의 하복과 150여 벌의 동복이 기증돼 세탁과 선별 과정을 마쳤다.
등하교시 입는 교복은 3학년 학생 모두가 기증하도록 했으며, 체육복은 2학년 학생들이 3학년 진급 시 기증하도록 했다.
기증된 교복과 체육복은 학교 자체 예산으로 깨끗하게 세탁해 해마다 신입생들에게 우선 공급되고 있으며, 남은 교복과 체육복은 성장으로 교복이 맞지 않는 재학생들이 연중 바꿔 입을 수 있도록 했다.
성장이 왕성한 고등학생 학부모의 입장에서는 신입 당시 교복가격도 그렇지만 성장으로 인해 교복을 교환할 경우에도 적잖은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발명창작과 2학년에 재학 중인 조현상 학생은 “학생부에 찾아가 이야기를 하면 언제든지 필요한 교복을 바꿔 입을 수 있어서 좋다”며 “항상 교복이 잘 정리돼 있는 것은 우리 학교의 자랑”이라고 말했다.
송인서 교장은 “우리 학교는 졸업식장에서 교복을 입지 않기 때문에 하얀 밀가루와 달걀 세례도 옛말이 돼가고 있다”며 “IMF 보다 더 어려운 경기를 체감하고 있는 만큼 교복 물려주기를 통해 학생들이 절약과 나눔의 정신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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