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지 못한 형편으로 명절을 보낼 돈이 없어 남의 물건에 손을 댄 40대 남자가 4개월 만인 지난 28일 경찰에 자수, 용서를 구했다.
29일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마땅한 직업 없이 이곳저곳을 전전하던 A씨(48)는 지난해 가을 추석을 앞두고 돈을 구하기 위해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전선 케이블을 훔쳤다.
A 씨는 지난해 9월 7일 낮 12시께 자신이 일하던 중구 모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B 씨(40) 소유의 전선 50m를 훔치는 등 지금까지 모두 3차례에 걸쳐 650만원 상당의 전선을 빼돌렸다.
A 씨는 빼돌린 전선을 돈으로 바꿔 명절 비용과 생활비로 썼다고 경찰은 밝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의 행위에 양심의 가책을 느낀 그는 올 설 연휴가 끝난 직후 중부경찰서를 찾아 지난 일을 사죄했다.
경찰은 A씨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저지른 일이며 자진 출석했고 훔친 물건에 대한 변상을 약속, 불구속 수사키로 했다.
경찰관계자는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알고 자진출석한 그의 행동과 가족없이 홀로 무직자 생활을 해 온 생활형편 등을 감안해 불구속 기소했다”고 말했다. /김경욱 기자 dearw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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