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울리는 하수관 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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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울리는 하수관 정비

<독자제보>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1-30 5면
  • 김경욱 기자김경욱 기자
야간근무를 마치고 29일 오전 단잠을 자고 있던 김지민(37·가명)씨는 알람 소리가 아닌 굴착기 괴성에 잠에서 깼다.

이날 오전부터 대전시에서 민자로 추진하고 있는 하수관 정비사업이 김씨가 사는 유성구의 P 아파트 단지에서 시작된 것이다.

▲ 공사현장 바로 앞에 1월 21일까지 실시한다는 사업기간과 250m앞 공사현장이라는 표지판이 설치돼 주민들의 빈축을 샀다.
▲ 공사현장 바로 앞에 1월 21일까지 실시한다는 사업기간과 250m앞 공사현장이라는 표지판이 설치돼 주민들의 빈축을 샀다.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던 김씨는 공사현장을 보고 짜증이 더욱더 몰려왔다.

현장 내 표지판에 적혀 있는 사업기간 완료일이 일주일 전인 ‘1월 21일’까지로 적혀 있었고, ‘전방 250m 공사중’이라고 적혀 있는 푯말도 공사현장 바로 앞에 있는 등 많은 부분이 부실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아닌 밤중에 홍두깨도 아니고 정초부터 느닷없이 이런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주민에 대한 배려가 철저히 배제된 안일한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대전시에서 민자로 추진하고 있는 하수관 정비사업이 ‘맑은 물로 돌려 드리겠다’는 등의 다양한 사업취지에도 불구, 공사현장 부실 등으로 시민의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

주변 주민들의 불만 소리도 팽배하다.
출근을 하던 주민 이모씨는 “커브길에서 공사하면서 현장 바로 앞에 현장표시를 알리는 것이 어디 있느냐”며 “주변 도로는 땜질식으로 해 놔 도로 대부분이 울퉁불퉁해 있는 상황에서 파기만 하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주변에서 마트를 운영하고 있는 A씨도 “바로 앞에서 벌어지는 사업인데 아무런 통보를 받지 못했다”며 “적어도 이런 공사엔 주민들에게 철저한 사전통보와 양해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 공사를 담당하고 있는 대전시 관계자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유성의 경우 지난해 5월 주민설명회를 갖고 공사하기 전에 필요지역에 한 해 사전안내를 하고 있다”며 “주민불편을 줄이고자 되도록 땅을 판 그날 땅을 묻는 식으로 공사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업을 마치면 생활환경개선과 정화조 때문에 발생하는 집안 냄새 등이 없어져 유지관리비가 사라지는 등 다양한 효과가 있다”며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시공사, 관리사 등과 대책회의를 갖고 도로 사정도 개선시기를 앞당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하수관정비임대형민자사업(BTL)은 빗물과 하수가 같이 흘러가는 합류식 하수관을 빗물은 하천으로, 하수는 하수처리장으로 흘러들어 가게 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5월 시작해 오는 2011년 11월 완료될 예정이다. /김경욱 기자 dearw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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