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곳이나 되는 복수지원을 하고서도 전혀 뜻하지 않은 학교로 배정돼 실망감이나 좌절감은 클 수 밖에 없다.
▲ 이영록 교육팀 |
이같은 문제는 최근 비적용지역에서 적용지역으로 편입된 일부 고교에 배정된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최근 2~3년 사이 비적용지역에서 편입된 학교는 3~4곳. 대부분 사립학교로 그동안 일반계고 진학을 하지 못한 학생들이 소위 ‘2차’로 진학했던 학교들이다.
당연히 수업능력이나 학생들의 질적인 면에서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 때문에 이같은 학교에 배정된 학부모나 학생들로서는 당연히 기피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학생들의 지원률이 낮고, 교육청으로서는 학교의 인원을 채워야 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강제배정을 해야 한다.
속칭 ‘복불복’ 게임과도 유사한 시스템이다.
그렇잖아도 정보공개 등으로 보이지 않는 학교서열화가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가뜩이나 원치 않는 학교에 배정된 학생으로서는 절망감이 앞서기 마련이다.
희망을 안고 입학을 해야 하지만 실망감과 좌절감이 앞서다 보니 장래에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이같은 문제 때문에 일부 학부모들이 미리 이사를 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실제 노은지역에 거주하다가 고교 배정을 앞두고 학군이나 학원가가 괜찮은 둔산지역으로 이사를 나오는 것이다.
교육당국은 100% 만족을 시킬 수 없는 만큼 일부 불만의 소지는 있을 수 있다고 항변하지만 학생들이 받는 상처는 이만저만 아니다.
학생들이 커가면서 수없이 많은 좌절감을 겪겠지만 교육당국은 대다수를 위한 것이고 소수는 참아야 된다는 식으로 이를 방관해서는 안된다./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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