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두 사람 모두 아이를 갖는 것에 대해선 부정적이다. 돈을 먼저 벌고 아이는 나중에 생각하겠다는 것이 두 사람의 ‘일치’된 생각이다. 이처럼 노(NO) 결혼과 노(NO) 베이비를 선언하는 부부 들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중반이후 최악의 경기 침체 여파로 결혼 적령기의 30대들이 결혼 시기를 미루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황금돼지해’ 효과가 사라지면서 출생아 수가 급격히 줄고 경기침체 여파로 이혼 건수도 감소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월간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혼인건수는 2만7000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600건(-19.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혼인 건수 증감률은 7월 5.2%, 8월 -8.8%, 9월 10.3%, 10월 -6.5%를 기록하다가 11월 들어 급감했다.
통상 11월이 결혼 성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2004년(3만400건) 이후 역대 11월 중 혼인 건수가 가장 적은 규모다. 지난해 11월까지 누적 혼인건수도 29만1000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1만4700건(-4.8%) 줄었다.
출생아수와 이혼건수도 함께 뚜렷한 감소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1월 출생아는 43만4800명으로 황금돼지해 효과가 사라지면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만5400명이 줄었다. 또 지난해 1~11월 이혼건수는 10만6200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700건, 7.6%가 줄었다.
11월 이혼건수만 놓고 보면 9200건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1800건, 무려 16.4%가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12월 결혼건수가 나와야 명확해지겠지만 11월 수치만 해도 다소 기존 추세를 벗어나고 있다”며 “경기 침체기가 되면 펀드 등 자산 시장 하락으로 경제주체들의 자금 동원력이 나빠지면서 결혼시기가 미뤄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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