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들 정류소는 서울·인천공항·광주 등 전국에서 대전을 찾는 외지인들의 관문역할을 해 대전 첫인상을 흐리게 하고 있다.
▲ 화장실 등 편의시설 부족으로 외지인들에게 대전이미지를 흐리게 하고 이용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시외버스 둔산정류소 모습. |
결국 이곳 정류소를 찾은 이용객들은 화장실 용무가 급하면 인근 아파트 단지를 헤매야 한다. 상가 내 화장실을 찾아 다니는 촌극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곳에서 서울행 고속버스를 기다리던 김인모 씨는 “떳떳하게 버스요금을 지불하고 정류소를 이용하는 데도 마땅한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아파트단지의 상가화장실을 몰래 이용하는 것 같아 불쾌하다”고 말했다.
유성구 도룡동 목원대 문화센터 가까이 있는 도룡 시외버스 정류소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인도 위에 매표소와 의자 몇 개만 설치돼 있을 뿐 화장실과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바람막이 시설조차 없다.
이곳에서 인천과 김포 공항행 시외버스에 오르는 승객은 하루 평균 400여 명. 사정이 이렇다보니 화장실 용무시 승객들은 500여m 떨어진 목원대 문화센터 건물을 이용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이곳은 경비실에 붙어 있는 화장실만 가까스로 이용할 수 있을 뿐이다. 경비원이 순찰할 때면 이마저 쉽지 않다.게다가 남성 경비원의 양해를 구해야 해 여성 승객들은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 ‘행정기관 소극적 자세로 대전 첫인상 실추’= 이처럼 대전을 대표하는 고속 및 시외버스 간이정류소에 시설보강이 필요하지만 행정 당국의 대처는 소극적이다.
고속버스 둔산정류소는 대전시 허가를 받지못해 화장실이 설치되지 않고 있다. 시외버스 도룡정류소는 시설이전을 놓고 시와 유성구간에 협의가 늦어져 화장실과 대기실 없이 그대로 운영되고 있다.
이들 정류소는 대전의 관문 역할을 하다보니 외지인들에게 대전의 첫인상을 실추시키고 있다. 대덕컨벤션센터(DCC)나 정부대전청사를 찾는 외지인들은 접근성때문에 이들 정류소를 자주 찾지만 열악한 편의시설로 인상을 구기기 일쑤다.
이에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시설 보강에 주민들의 합의와 시 예산이 필요해 늦어지고 있다”며 “조만간 시설보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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