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과 채권은행이 지난 20일 워크아웃으로 결정된 건설사에서 현재까지 납품대금 지연 등 사태는 없었지만 앞으로 어떤 변수가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만일 워크아웃 결정된 회사가 경영정상화가 힘들어져 결제대금이 지연되거나 미수로 남으면 회사경영에 직격탄도 맞을 수 있어 김씨는 걱정이 태산이다.
건설업계의 워크아웃 결정에 건설현장에 자재를 납품하는 자재업계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앞으로 채권은행과 워크아웃된 건설사의 경영정상화에 대한 협의가 남아있어 결제 지연 사태 등 돌발 변수도 발생할 수 있어서다.
대전ㆍ충남에는 워크아웃, 퇴출관련 건설사 아파트 현장은 모두 13곳으로, 27일까지는 정상적으로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자재납품 대금도 별문제없이 지급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납품대금을 원활히 수금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여서 자재업계는 자재납품을 놓고 고민이 크다.
아파트 공사는 건축공정 특성상 철근, 레미콘, 벽돌, 모래 등 건설 자재의 수요가 많은 건설현장이다. 이에 따라 아파트 공사현장에는 수십개 이상의 관련 업체들이 자재를 납품하거나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김모씨는 그동안 거래상황이 좋았던 업체는 신용을 믿고 거래를 지속하기로 잠정 결정을 내렸다.
비록 현재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그동안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경기가 풀리면 더욱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반해, 기존 거래에서 대금 지연이나 지나치게 낮은 단가를 요구했던 업체에 대해서는 납품을 줄여가기로 했다.
건설 자재업계 관계자는 “워크아웃 건설사가 결정돼 자재업체 스스로도 판단이 어렵지만 그동안 거래관계의 건전성이 납품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며 “그동안 미수금 없이 원활하게 결제를 해준 업체에는 지속적으로 거래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지만 자재업계도 생존을 위해서 대금 회수 위험이 높은 현장은 납품을 지속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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