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피처럼만 내가 따뜻한 사람이었으면.
내 살만큼만 내가 부드러운 사람이었으면.
내 뼈만큼만 내가 곧고 단단한 사람이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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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윤희 대덕초등학교 교감 |
인간은 본시 착하다는 성선설이 아니더라도 인간의 피가 따뜻하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나는 선생님이다. 청춘예찬에서 민태원님은 ‘청춘의 피는 끊는다.’고 했다. 오늘 읽은 시에서는 따뜻하고 부드럽고 곧고 단단한 사람이 아름다운 어른이라고 했다. 그러니까 아름다운 사람이 되기 위해서 내가 더 채워야 할 것은 곧고 단단함. 즉 차가운 이성이라고 나름대로 진단해 본다.
우리 조상들 중에는 곧고 단단한 사람들이 많았다. 흔히 대쪽 같다는 표현이 합당한 사람들이다. 옳은 것을 위해서 곧고 단단하게 정진한 사람들. 이 작은 땅에 오천년 역사가 가능했던 것도 그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리라. 그런데 오늘날 우리는 뉴스나 신문을 보다가 소스라치게 놀라는 때가 많다.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될 때는 이대로 세상이 끝나버리는 것은 아닌지 불안에 떨기도 한다.
저마다 목소리가 달라서 무엇이 진정한 가치나 이념인지 혼돈 속에 빠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문제와 상관없이 세상은 마치 단거리 선수처럼 빠르게 달리고 있어서 우리는 결국 불감증 환자가 되어버린다. 남북이 총부리를 맞대고 있으면서도 세상에서 가장 편한 사람들이 당사자들이라는데 외국인들은 우리 민족이 연구의 대상이라고 한다. 우리에게 내일이 없다고 염세주의자들은 외면해버리고, 밝은 내일을 위하여 소리 없이 정진하는 이들도 있어서 우리의 내일은 저마다 다른 조명을 하고 있다.
어려운 시기라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훌륭한 리더를 그리고 있다. 리더는 따뜻하고 부드럽고 곧고 단단한 사람이라는 검증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아름답기만 해서도 안 될 것 같다. 해결해야 할 숙제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기 때문이다. 리더는 문제해결의 선수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결과는 전진하거나 후퇴하게 될 것이고, 훗날 그들의 이름을 빛내거나 오염시키기도 할 것이다.
2009년 1월에 며칠 간격으로 오바마 대통령과 같이 취임한 우리 교육감님은 어떤 리더가 될까?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물음표가 내게로 다시 돌아온다. 나는 몇 점 쯤 될까? 내 점수를 높이는 것이 훌륭한 리더를 만드는 길이라는 결론이다. 겨울 뜨락에 돌아온 부메랑이 흰눈처럼 나부낀다. Congratulations! 축하의 노래도 함께 흩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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