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접힌여백 |
여백은 상상을 더한 공간의 개념으로 감성에 의해 크기와 형질의 변화까지 생기는 새로운 차원의 공간이다.
이 작가는 이같은 여백에 무늬를 넣어 명쾌하게 여백의 공간을 재현해 냈다.
특히 무늬를 이용해 여백을 접어 놓은 것으로 화면보다 더 큰 여백을 포개어 놓은 것이다. 또 여백의 크기를 가늠해 보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긴 힘들지만 관념적으로만 해오던 이야기를 실측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흐릿한 초상은 세계 각국의 지폐 속에 등장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그녀들은 그녀 나라를 대표하는 인물들인데 지폐의 앞면을 장식함으로써 그녀들에 대한 고유의 평가가 지폐 액수의 가치로 뒤바뀌게 된 것을 우회적으로 묘사했다.
이 작가는 “상상의 공간인 여백에 무늬를 넣어 공간을 재현하려 했다”며 “흐릿한 초상 일부로 되어가는 지폐 속 그녀들의 모습과 자취를 다시 되찾아 보려는 시도를 했다”고 말했다./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