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태봉 충남도의회의장 |
돈이 돌아야 우리경제가 산다.
십년 만에 닥친 경제위기로 올 겨울 서민들은 더욱 춥고 매섭게 느껴진다. 미국의 금융위기로부터 불거져 나온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건실한 기업조차 돈이 충분히 돌지 않아 기업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서민경제도 깊은 시름에 쌓여 가고 있다.
각종 미디어들은 향후 경기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만을 연일 내놓아 불안 심리를 확산시키며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를 더욱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최근 두 달 사이에 당장의 생계가 위급한 이들에 대해 국가가 생계비나 의료비를 지원하는 보건복지가족부의 ‘129’콜센터에는 서민들의 지원요청이 쇄도하고 있다한다.
그렇다고 이러한 경기침체를 헤쳐 나가기 위해서 무조건 지갑을 닫아 소비를 줄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정부와 충남도에서는 상반기내에 가능한 많은 사업을 조기에 집행해 경제 활성화를 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무분별한 소비나 사치가 아닌 건전한 소비를 통해 정부와 기업 그리고 국민 모두가 공생할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할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우리국민의 저력을 보여줄 때.
우리 민족은 늘 시련 속에서도 강한 결집을 통해 당면한 문제들을 슬기롭게 해쳐왔다. IMF때는 전 국민이 ‘금모으기 운동’에 동참해 전 세계인들을 놀라게 했고 서해안기름유출 사고 때는 고사리 손에서부터 나이든 어르신까지 130만명에 달하는 자원봉사자들이 한 다름으로 달려와 ‘태안의 기적’을 이뤄냈다.
지금이야말로 우리 국민들의 저력을 다시 한번 보여줘야 할 때다. 앞으로의 경제 상황을 부정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위기가 곧 기회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우리경제의 체질을 개선하는 좋은 계기로 삼아야할 것이다.
현재의 당면한 위기를 신속하게 극복하기 위한 열쇠는 강력한 지도자의 리더십과 이를 뒷받침할 국민들의 지지와 신뢰에 있다고 생각한다. 정부는 보여주기 위한 일회성 정책을 지양하고 일관성 있는 정책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기업은 자신의 생존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근로자와 함께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 국민들은 정부의 정책에 대해 무조건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온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아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하겠다.
기업과 국민, 모두가 고통분담에 적극 동참하자.
현재 사회 곳곳에서는 경기침체를 극복해 나가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전개되고 있다. 우리도내에서도 서산시에 위치한 현대파워텍 노사협의회가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2009년 임금협상권한을 사측에 위임하고 지속적인 생산성 향상 노력을 통한 수익성 확보와 고비용 저효율 요인을 적극 개선하여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나가자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우리 충남도차원에서도 서민들의 일자리 창출과 중소기업들의 기업 활동을 돕기 위해 많은 정책들을 추진 중에 있다. 하지만 정부나 지방정부의 정책도 중요하지만 지금 더욱 절실히 필요한 것은 아래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국민들의 자발적인 동참의지일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는 이렇게 조금씩 양보하고 서로 고통을 분담하려는 아름다운 노력들이 필요하다. 설날 아침이면 전국에 뿔뿔이 흩어져 있는 큰아버지와 삼촌, 사촌형제들이 다시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 조상님께 차례를 지내고 떡국을 나누며 우리가족과 민족이 수많은 위기를 극복해왔듯이 지금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많은 에너지를 안고 일터로 돌아 올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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