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7년차인 K씨의 급여는 월 170만원. 이중 보장성보험료로 40만원, 기타 저축성 보험료로 40만원을 지출하고 있었다. 생활비와 각종 공과금을 공제하고 나면 매월 20만원 남짓 저축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제 한파가 불어 닥친 요즘 K씨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당장 회사가 문이라도 닫게 되는 날이면, 지금껏 모아온 돈으로는 불과 몇 달을 버티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동안 열심히 불입해오던 연금과 변액보험은 해약하면 절반도 찾지 못한다는 얘기에 연신 분을 삼키는 모습이었다. 이 같은 상황은 비단 K씨만의 문제는 아니다. 어느덧 종신보험은 마치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 되는 생활필수품이 되어버렸고, 불황의 시대 최고의 재테크는 연금보험으로 추앙하고 있는 수많은 보험회사의 설계사들이 오늘도 제2의 제3의 K씨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사회는 이미 빠르게 노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더불어 서브프라임사태로 시작된 경제위기는 아직 회복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어느 때 보다 가정의 재정 상태를 세심하게 점검해보고, 경제적 위험이 극단적으로 나타나지 않도록 위기관리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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