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시가 소재지인 경남기업은 시공능력 평가순위 17위의 국내 대표적인 건설업체로 풍부한 수주실적과 우수한 기술력을 자랑하는 탄탄한 향토기업으로 성장 발전해 왔다.
경남기업은 금융당국과 채권은행의 신용위험평가에 앞서 지난해 11월 계열사인 중앙청과를 250억원에 매각한데 이어 12월 UAE 내 아부다비 림섬 토지를 625억원에 팔아 312억원의 차익을 남기는 등 고강도 자구노력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 결과 순이익과 현금자산이 크게 늘면서 어느 정도 안정성을 확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끊임없는 경영혁신 활동으로 기업의 경영체질 개선해 왔다.
이 같은 자구노력을 금융기관으로부터 인정받아 지난해 연말 신규자금(840억원)을 지원 받았다.
그러나 경남기업은 금융당국과 채권은행의 신용위험평가에서 신규자금 지원을 받았다는 이유로 감점을 받아 졸지에 워크아웃 대상업체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충청도민과 지역건설업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지역건설업계는 기업의 경영활동에 위축을 초래함은 물론 경남기업과 거래하고 있는 수많은 협력업체와 직원 가족의 경제생활에도 심각한 타격이 미쳐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산배방택지 현장을 비롯해 충청지역에서 시공하는 공사(9건)에 관련된 협력업체들의 동요로 인한 공사 차질마저 우려하고 있다.
특히 지역의 향토기업으로 서산장학재단 등 지역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서고 있어 워크아웃 대상업체 결정에 따른 지역민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지역민과 지역건설업계는 충남 향토기업인 경남기업이 공정하고 명확한 구조조정 평가를 다시 받아 워크아웃 대상기업에서 조속히 벗어나 안정적인 기업활동과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대한전문건설협회 충남도회 관계자는 “충남 최고업체가 워크아웃업체로 결정돼 안타까운 마음이다”며 “하지만 현재 유동성을 확보한 만큼 빠른 시일 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경남기업은 지역 경제를 위해서도 하루 빨리 정상화 길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남기업은 지난 1951년 경남토건(주)을 설립해 토목건축회사로 출발, 1954년에 현재의 상호인 경남기업(주)으로 개편했다.
지난 1993년 우리자동차판매(주) 및 한국할부금융(주) 계열 편입되기도 했고 2003년 8월 대아건설(주)에 인수돼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경남기업은 지난 IMF 직후인 1999년 11월에도 워크아웃 대상업체로 지정된 뒤 자구노력으로 3년여만에 자율추진기업으로 선정돼 2002년 12월 워크아웃을 조기에 졸업한 바 있다. /백운석ㆍ조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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