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담회 다음날 언론 등을 통해 회의 내용을 접한 지역 경제계에서는 일부 비난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정작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상공인들의 직접적인 애로사항과 기업들의 자금난 등 현재 체감하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서는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 박전규 유통기업과학 |
간담회에 앞서 사회자는 지역 경제동향을 보고했다. 지역경제는 총체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내용을 비롯해 중소기업의 자금난 심화, 건설경기 악화, 산업생산 부진 등이 주요 내용이었다.
하지만 간담회가 시작되자 건의사항은 첨단의료복합단지 및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등이 주를 이뤘다. 이밖에도 공장설립을 위한 법인의 농지 소유 허용, 대덕특구 내 개발제한구역 해제 권한 위임, 중소기업연수원 대전 건립 등이 건의됐다.
결국 지역 중소건설업체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건의 외에는 지역 경제계가 처한 세부적인 애로사항은 언급되지 않았다.
첨복단지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대전이 당면한 주요 현안인 것은 분명하지만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이 문제와 관련한 주무 장관도 아닐 뿐더러 결정권한이 있는 것도 아니다.
또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경제인들에 대해서도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참석자들은 대전상의 회장단을 비롯해 상임의원, 충남북부상의 회장단 등 지역 상공회의소를 이끌어 가는 의원들이 주축을 이뤘다. 물론 의원들도 중소기업인이지만 정작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기업인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는데 부족했다.
대전상의 간담회가 매번 틀에 짜여진 행사에서 벗어나 지역 상공인들이 정작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전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해 본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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