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을 줄이고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등 위축된 모습을 보이는 다른 업계와는 달리 사세 확장 등을 통해 경제 불황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대표적인 곳은 계룡병원이다.
중구 오류동에 자리 잡고 있는 이 병원은 내년 상반기 서구 갈마동(362-1번지)에 새 건물을 신축 이전한다는 청사진을 세웠다. 이미 신축될 병원의 건축심의가 통과됐으며 건축시행 인허가 신청을 해 놓은 상태다.
신축 병원은 대지 면적 6350㎡, 연면적 2만 4000㎡, 지하 3층, 지상 7층 규모로 지어진다.
계룡병원은 수백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신축 비용 충당을 위해 국내외 자본 유치에 전방위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모 해외자본과는 투자협약 MOU 체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
계룡병원이 이전을 추진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공격적인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갈마동은 인근 서남부권 개발, 둔산 신도심과의 접근성 탁월, 주택가 밀집 등으로 오류동 부지보다 병원 경영 여건이 한결 좋다는 분석이다.
이 병원 관계자는 “로드맵대로라면 올봄 이후 착공할 계획이며 자금 확보가 관건이지만 잘 풀릴 것으로 본다”며 “사실 오류동 부지에서는 매출의 한계점에 있어 새 부지로 이전할 경우 지금보다 경영적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대전대 한방병원도 불황 속에 탄력적인 경영여건 변화를 꾀하고 있다.
서구 둔산동 1136번지 일원 둔산한방병원 옆에 있는 테니스장 및 공원 부지를 병원에 경영적으로 플러스가 되는 쪽으로의 방안은 없는 지 연구 중이다.
일각에선 해당 부지에 ‘학교시설+병원’ 식의 복합 건물 신축하고 대흥동 한방병원 기능을 둔산동으로 이전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둔산한방병원 관계자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아 확실히 밝힐 수는 없지만 그런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병원 경영을 보다 효율적으로 하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충남대 병원도 유성 IC 인근 충남대 동물사육장 부지 5만 2800㎡에 제2병원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이곳으로 지역임상실험센터와 임상중개병원을 옮겨 첨단진료와 연구기능이 어우러진 연구중심 병원을 짓겠다는 복안으로 대전시의 공영개발 방침이 정해지면 올 후반기에는 2병원 설립이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역시 문화동 본원이 여러 가지 측면에서 한계에 달했다는 판단에서 나온 묘안으로 제2병원은 사세 확장의 일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충대병원 관계자는 “현재 제2병원 설립의 큰 틀은 잡혀 있는 상태로 세부적인 문제를 풀어나가는 단계”라며 “유성지역에 종합병원이 없는 상황에서 제2병원이 설립되면 지역 의료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확신하다”고 밝혔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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